착용감 편하고 산소투과성 높아
안경 대신 콘택트 렌즈를 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리콘과 하이드로겔(수분을 함유한 젤리모양의 물질)을 섞은 신소재로 만든 렌즈다. 200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 소개됐지만, 당시에는 제품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제품의 질이 갈수록 좋아지고 하드 렌즈와 소프트 렌즈의 단점을 동시에 보완해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일반 소프트 렌즈와 비슷하다. 눈물을 흡수하지 않도록 딱딱하게 만들어진 하드 렌즈는 이물감이 있고, 부드럽지만 눈물을 잘 흡수하는 소프트 렌즈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각각 있다. 소프트 렌즈는 수분을 잘 흡수하는 '헤마(HEMA)' 성분인 반면,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는 7~13%가 실리콘으로 구성돼 있다. 렌즈는 실리콘 함유량이 높을수록 산소투과성이 높아 안구가 공기와 접촉이 잘 되면서 자연스러운 안구 상태를 유지한다. 산소투과성이 낮으면 각막부종이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하드 렌즈에 비해 난시 교정률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권영아 교수는 "하드 렌즈를 끼워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로 바꿀 필요가 없다"며 "이물감이 심해 하드 렌즈를 못 끼는 사람이라면 소프트 렌즈 대신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를 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