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 요즘, 사무실과 대중교통, 카페 등 실내 곳곳에서 에어컨 가동은 필수다. 그래서 냉방 환경에 오래 노출된 뒤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두통이 생겨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이를 냉방병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지만, 목디스크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는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방병의 대표 증상으로는 두통, 피로감, 목·어깨 결림, 근육통 등이 알려져 있다. 장시간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목디스크 초기 증상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뒷목 뻣뻣하고 머리 지끈… 반복되는 목 통증
목디스크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담이 걸린 것 같다’는 표현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잘 돌아가지 않거나,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한 뒤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반복된다. 여기에 두통까지 동반되면 단순 피로나 냉방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검단바른정형외과 염지웅 원장은 “여름철 냉방 환경 자체가 목디스크를 새롭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거북목이나 일자목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차가운 바람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되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기존 목 질환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목디스크는 경추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거나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면 통증이 머리까지 전달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뒷머리나 목과 머리가 만나는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고개를 돌리거나 젖힐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장시간 냉방이 이뤄지는 사무실 환경도 문제다. 에어컨을 켠 채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무너지면서 거북목이나 일자목으로 진행될 수 있고, 결국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염 원장은 “냉방병은 휴식을 취하거나 냉방 환경을 벗어나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목디스크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목 통증과 함께 팔 저림, 손 저림,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방치할수록 악화되는 목 통증, 치료 시기 놓치면 안 돼
목디스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에서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줄이고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인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염증이 발생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 전달을 차단하고 염증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부분마취로 진행돼 부담이 적으며, 통증을 빠르게 완화해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데 활용된다. 특히 목 통증과 팔 저림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신경차단술은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인 만큼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거나 목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목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 차가 지나치게 크지 않도록 조절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