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트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위 속 가스를 배출하면 더부룩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한 트림은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 기능이 약화돼 트림을 자주 한다. 트림을 할 때 위산이 역류해 입안에서 신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국제 학술지 ‘신경위장관운동 저널(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는 트림 횟수와 위식도 역류 질환, 식도 운동 저하증과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연구진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지원자 4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산 역류 검사를 진행해 하루 트림 정상값을 13회로 정의했다. 이 기준을 토대로 하루에 13회 이상 트림하는 사람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1%가 심한 위산 역류를 보였고, 44%가 식도 운동 저하를 보였다. 운동 저하가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운동성을 보이는 사람에 비해 트림 발생 빈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공기연하증도 트림의 원인이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불안이나 우울이 심해지면 호흡 속도에 영향을 줘 공기를 필요 이상으로 들이마시게 된다. 이후 몸이 과도한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트림 횟수가 늘어나는데, 이 때 나오는 트림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문제로 인해 공기연하증이 나타났다면 불안감을 해소하고 불필요하게 숨을 들이쉬는 습관을 멈추기 위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잦은 복통과 복부 팽만감을 동반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도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명치 통증이 나타나거나, 식사 후 복부 팽만감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이 느껴지고 속이 쓰린 증상도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불안 장애 같은 심리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같은 일부 박테리아가 원인으로 꼽힌다.
질환 때문에 트림 횟수가 늘어난 거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습관 때문이라면 식사 속도를 줄이고 껌과 사탕 섭취를 자제해 공기를 과도하게 삼키지 않도록 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콩,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특정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가스를 생성해 과도한 트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트림 횟수가 잦아졌다면 이 같은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