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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에게 체중에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경우, 아이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자녀의 체중이 불어나면 부모는 걱정되는 마음에 “살을 좀 빼야겠다”, “살이 너무 쪘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자녀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소아심리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에는 가족 구성원의 체중 언급과 청소년의 건강 간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이 게재됐다. 미국 청소년 1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친척으로부터 체중과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경우 자존감 저하, 낮은 신체 만족도, 섭식 장애 증가로 이어질 확률이 컸다. 특히 여아와 남아 모두 어머니로부터 체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형제, 조부모가 체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미국 코네티컷대 인간 발달 및 가족 과학 학과 레베카 풀 교수에 따르면, 체중 때문에 놀림을 받는 청소년은 우울 증상, 불안, 스트레스,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풀 교수는 “자녀의 주요 애착 대상인 어머니는 아이의 일상적인 식습관과 신체 인식 경험에 깊이 관여해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어머니가 체중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자주 할 경우,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자녀가 어머니의 말을 일회성 농담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내면화될 경우 자존감 저하와 신체 불만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녀의 체중이 걱정된다면 아이의 체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행동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을 식단에 더 많이 추가하고, 아이가 즐겁게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을 하거나 저녁 식사 후 가족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섭식 장애 치료사 다니 카스트로는 자신의 신체든 타인의 신체든 신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고, “네가 채소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뻤어”와 같이 비판보다는 격려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옷은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고, 칭찬할 때는 외모를 제외한 다른 요소를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넌 정말 똑똑해”, “정말 용감하다”와 같은 표현이 좋다. 부모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아이가 평소보다 몸을 더 가리려고 하거나, 식사량을 극도로 줄이거나 늘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