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대 낸시 맥엘웨인 교수팀은 태어난 지 33개월이 된 유아 107명의 부모를 아이가 투정을 부릴 때 대화로 달래는 그룹과 방에 혼자 두거나 장난감을 뺏는 등 엄격하게 다루는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이 6개월 동안 두 그룹의 자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한 결과, 엄격하게 다루는 그룹의 유아는 부모가 조금만 나무라도 심하게 불안해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모를 피했다. 맥엘웨인 교수는 "아이가 투정을 부릴 때 처벌하듯 꾸중하면 아이는 더 혼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아이가 태어난 지 33개월 정도가 되면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을 많이 하면서 투정을 부린다"며 "이때 투정을 무조건 들어주지 않고 꾸중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투정부리는 이유에 따라 다른 옷을 입겠다거나 컵을 바꿔달라는 등의 사소한 요구는 절충안을 찾아 적당히 응해주고, 위험한 물건을 달라는 등의 고집을 부리면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고 끝까지 요구를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