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 개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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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진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적절히 관리하면 치매로 전환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발병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김한결·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연구' 결과를 분석해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 약 50만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군은 비복용군 대비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전환 위험이 각각 10.1%, 16.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위험 또한 16.7%·15.3% 감소하는 등 뇌졸중 발생 위험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진료 환경에서 수년간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확보해 치매 전환 억제 효과를 검증한 결과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가 그동안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근거로 제시된 '아스코말바' 연구의 한계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아스코말바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방식으로 도네페질 단독 투여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도네페질 병용 투여군을 비교한 연구다. 허혈성 뇌졸중을 동반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10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아스코말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 투여군은 '간이 정신상태 검사'와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인지 영역)' 모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 역시 높았으며, 4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인지저하 속도가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반응 발생률의 경우 두 투여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안전성 또한 입증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단기간 무작위 대조군 연구만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효능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증상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아닌 인지 저하를 억제하는 기전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연구팀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이뤄진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 아스코말바 연구 결과에 대규모 환자 분석 결과까지 더해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유효성 근거를 더욱 탄탄하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한결 교수는 "기존 아스코말바 연구의 기전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실제 국내 진료 현장에서 대규모 환자군을 통해 그 효과를 재확인했다"며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전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이는 등 조기 개입을 위한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