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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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블레이션은 '버터플라이 컷' 기법을 활용해 사정에 관여하는 핵심 부위인 사정관과 전립선 요도 주변의 신경을 나비 모양으로 정교하게 남겨두고 비대해진 조직만 제거한다. /리드헬스케어 제공
유럽비뇨기과학회(EAU)가 최근 지침 개정을 통해 워터젯 로봇 수술 '아쿠아블레이션'을 중등도·중증 하부요로증상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으로 강력 권고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정밀 절제를 통해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가운데, 이번 권고 등급 상향으로 아쿠아블레이션의 쓰임새가 한층 높아질지 관심이 모인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김장환 교수는 "국내 의료 현장 도입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점차 비대해져 소변 길을 막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과 같은 배뇨장애는 물론, 방광 속에 정체된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신장까지 손상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을 사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그럼에도 효과가 없거나 전립선 비대 정도가 심하다면 요로를 확보하기 위해 시술 또는 수술을 고려한다. 시술과 수술의 차이는 전립선 제거 여부다. 시술은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지 않지만, 전립선이 너무 크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보다 확실한 치료가 필요할 때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수술 중 하나다. 국내에는 2022년 4월 첫 도입됐으며, 최근 7000례를 돌파했다. 기존 수술이 전기, 레이저 등의 열에너지로 전립선 조직을 절제했다면, 이 수술은 강한 수압을 이용해 칼로 자르듯 전립선 조직을 깎아낸다. 의료진이 방광 내시경 영상과 경직장 초음파 영상을 토대로 절제 위치·범위를 정하면, 로봇이 정확하게 워터젯을 분사해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식이다. 전립선 크기가 80g 이상인 거대 전립선에도 적용 가능하고, 절제 범위를 사전에 설계해 출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평균 수술 시간은 30~40분이며, 실제 조직 절제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이내다. 대부분 환자가 수술 후 1~2일 내 퇴원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열이 아닌 강한 수압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립선 조직 손상에 따른 합병증 우려가 큰 고령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김장환 교수는 "역행성 사정과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으면서도, 효과는 기존 수술법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 회복 예측과 기능 보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비뇨기과학회가 아쿠아블레이션 치료 권고 등급을 '강력'으로 상향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김 교수는 "아쿠아블레이션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것"이라며 "전세계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인정하는 최상위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