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소변을 본 후에도 한 두 방울 오줌이 새어 나와 속옷이 젖고, 밤마다 두세 번씩 화장실에 들락거리느라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다면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과 빈뇨, 야간뇨가 반복되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요정체, 반복적인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경우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수술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에게는 소변 줄기 약화, 빈뇨, 야간뇨 같은 불편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 배뇨 증상 조절을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당장 수술을 결정하기 부담스럽다면 증상의 진행을 살피면서 치료 방향을 정리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첫 단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충분한 해답이 되지는 않는다. 복용 초반에는 증상이 다소 완화되는 듯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이 반복되거나,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차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의학신문 보도에서는 전립선비대증 1차 치료제로 흔히 처방되는 알파차단제 사용 시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장기 복용군에서는 위험이 더 커졌다는 전국 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도 소개됐다.

이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고 약물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약을 끊었을 때 불편이 다시 반복되는 환자라면 치료의 방향을 바꿔야 할 시점일 수 있다. 약을 계속 늘리는 방식보다, 실제로 좁아진 소변 길을 구조적으로 넓혀주는 치료가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비뇨의학 분야 문헌에서도 최근 최소침습 수술로 과거보다 통증과 입원 부담이 줄었고, 약물치료보다 더 나은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치료가 2세대 전립선결찰술인 프로게이터다. 프로게이터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대신, 요도를 압박하는 부위를 특수 결찰 구조로 당겨 고정해 소변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이다. 프로게이터는 기존 결찰술의 기술적 기반을 발전시켜 하나의 결찰사로 넓은 면적을 안정적으로 잡아당기는 구조를 갖췄고, 전립선 형태에 따라 결찰 각도와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중앙엽 돌출형이나 비대칭형 전립선에도 적용 범위를 넓혔다. 또한 앵커를 요도 내부가 아닌 전립선 피막 바깥쪽에 고정해 요도 내 금속 자극이나 결석 형성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프로게이터의 장점은 절개나 조직 절제, 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배뇨 통로를 확보한다는 점이다. 출혈 부담이 적고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으며, 기능 보존과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침습 치료다. 다만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전립선 크기와 모양, 중엽 돌출 여부, 잔뇨량, 방광 기능, 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 보존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으로 버틸 수 있느냐”보다 “지금 내 증상과 전립선 구조에 맞는 치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남은 소변이 계속 흐르고, 밤잠을 설치는 생활이 반복되며, 약을 먹어도 시원하게 좋아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미루기만 할 단계는 아닐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오래 방치할수록 방광 기능 저하와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정확한 검사 후 적절한 시점에 치료 전략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만 고집하기보다, 환자의 증상 정도와 전립선 형태, 기능 보존 필요성을 함께 살핀 뒤 프로게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최소침습 치료를 맞춤형으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프로게이터뿐 아니라 리줌, 유로리프트, 아쿠아블레이션 등 여러 치료 옵션을 함께 병행하고 있어 특정 시술 하나만 권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선택지를 폭넓게 검토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필자는 2025년 4월 기준 아쿠아블레이션 2000건, 전립선결찰술 3000건을 달성한 바 있어, 전립선비대증 치료 전반에 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치료 판단을 돕고 있다.

남은 소변이 계속 흐르고, 밤잠을 설칠 만큼 야간뇨가 반복되며, 약을 먹어도 개운하게 좋아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더는 참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 전략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이후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불편을 견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료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히 버티는 일이 아니라, 내 증상에 맞는 치료를 정확히 찾는 일이다.

(*이 칼럼은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