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근육빨] 골프⑥

이제 운동과 스포츠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우리 삶의 소중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열정만 앞세우고 뛰어들면, 어느새 몸 곳곳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즐거워야 할 운동이 고통이 되어버리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다. 스포츠는 종목마다 쓰는 근육과 움직이는 원리가 다르다. 내 몸의 원리를 이해하고, 각 종목에 꼭 필요한 근육 방패를 하나씩 갖춰보자. 부상을 줄이면서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그립을 조금 두껍게 바꿨더니 팔꿈치 통증이 줄어들었다.” 주말 골퍼들이 종종 하는 얘기다. 많은 골퍼가 골프 장비와 장갑, 골프화는 멋을 내는 패션 취향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골프 장비의 1차 임무는 내 몸을 지키는 것이다. 장비만 잘 선택해도 손목과 팔꿈치, 다리 등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손과 팔을 지켜주는 삼총사 : 그립·샤프트·장갑
그립 Grip=그립이 너무 얇으면 클럽을 세게 쥐게 되어 손목과 팔꿈치에 긴장이 쌓인다. 특히 오래되어 딱딱해진 그립은 진동을 흡수하지 못해 ‘골프 엘보’를 유발한다. 쫀득한 상태를 유지해야 악력이 줄고 손목 건초염도 예방할 수 있다. 손목 사용이 많거나 악력이 약하다면 조금 두꺼운 그립이 유리하다.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해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샤프트 Shaft=자신의 체력과 스윙 스피드에 맞는 무게를 선택해야 한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은 L(Light), 스윙 스피드가 빠른 여성이나 일반 남성은 R(Regular), 빠른 남성은 S(Stiff)가 적당하다. S와 R 사이 강도인 SR(Stiff Regular)도 있다. 중장년 골퍼에게는 진동 흡수가 좋은, 가벼운 그래파이트 샤프트가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된다. “남자는 스틸”을 고집하다 보면 어느새 팔꿈치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찾아온다.

장갑 Glove=장갑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그립 압력을 조절하는 장비다. 낡아서 미끄러우면 무의식적으로 클럽을 더 세게 잡게 돼 팔 전체에 부담이 커진다. 손등 주름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밀착되는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바닥이 반질반질해졌거나 15~20회 정도 필드를 나간 다음에는 아까워 하지 말고 교체하자.


◇의류·모자는 몸통과 머리의 방패다
기능성 의류=고 신축성 소재 옷은 스윙 궤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근육의 떨림을 잡아준다. 특히 허리와 골반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하의는 코어가 지칠 때 ‘보조 복대’ 역할을 한다.

모자와 선글라스=강한 햇볕은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키고 빨리 피로하게 만든다. 모자는 햇빛을 차단해 집중력을 높여주고, 타구 사고 때 머리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모 역할도 한다. 강한 자외선은 시신경에 피로를 줄어 전신 근육을 경직시킨다. 선글라스로 눈의 피로를 줄여야 근육의 긴장도를 낮춰 부드러운 스윙을 유지할 수 있다.

◇무릎과 발목의 ‘에어백’ 골프화
골프화=18홀 동안 평균 8~10km를 걷는 골퍼에게 신발은 무릎과 발목 관절을 지켜주는 장치다. 먼저 미드솔(중창)이 충분해야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면 접지력이 너무 강하면 무릎 회전이 제한되어 인대에 무리를 준다. 최근 유행하는 스파이크리스(spike-less)화는 부드러운 발목 회전을 도와 무릎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여성 골퍼들은 스타일을 위해 굽이 있거나 딱딱한 신발을 고집하기도 하는데, 스타일보다 발이 편안한 쿠션화를 선택해야 다음 날 하체가 붓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이별 장비 선택 어떻게?
▶2030 “스펙 자랑보다 피팅 먼저”
괜히 무거운 스틸 샤프트로 힘자랑하다 허리와 어깨 부상이 빨리 찾아와요.
▶4050 “소모품만 갈아줘도 팔꿈치가 덜 아파요”
장갑과 그립만 제때 갈아줘도 팔꿈치 통증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어요.
▶6070 “가볍고 부드럽게~”
관절 충격을 최소화하는 가벼운 그래파이트 세팅과 쿠션 좋은 골프화가 골프 수명을 늘려줘요.


강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