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근육빨] 골프 ③

이제 운동과 스포츠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우리 삶의 소중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열정만 앞세우고 뛰어들면, 어느새 몸 곳곳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즐거워야 할 운동이 고통이 되어버리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다. 스포츠는 종목마다 쓰는 근육과 움직이는 원리가 다르다. 내 몸의 원리를 이해하고, 각 종목에 꼭 필요한 근육 방패를 하나씩 갖춰보자. 부상을 줄이면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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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트에 내려 첫 홀에 도착하자마자 골프 백에서 드라이버를 꺼내고 힘차게 휘두른다. 하지만 샷 따로 마음 따로. 공이 페어웨이를 외면하고 숲속으로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뒤땅을 치거나 아이언샷처럼 멀리 가지 못하고 하늘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주말 골퍼들 대부분이 첫 홀을 몸 푸는 홀로 간주하고, 실제 타수와는 달리 ‘올 파(par)’를 적어내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기도 한다.

첫 홀 샷이 엉망인 이유는 ‘예열’도 하지 않고 굳어 있는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스윙을 하면 그만큼 허리와 어깨에도 부담이 많이 간다. 하지만 라운딩 전 10분만 준비운동에 투자해도 ‘굿 샷’ 찬사를 들을 수 있다. 첫 티샷을 멀리, 정확히 보내는 비결은 힘이 아니라 바로 준비된 몸이다.

3분 : 고관절을 깨워라.
<방법> 한쪽 다리를 앞으로 크게 내디뎌 런지(lunge) 자세를 만들고, 상체를 내디딘 다리 방향으로 천천히 회전시킨다.
<효과> 골반 앞쪽을 늘려줘 엉덩이 회전이 부드러워진다.

2분 : 등을 풀어라
<방법> 클럽을 등 뒤 어깨에 메고 양손으로 잡는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상체를 부드럽게 좌우로 돌린다.
<효과> 굳어 있는 등뼈를 유연하게 만들어 백스윙 때 허리가 아닌, 등으로 회전하게 돕는다.

☞여성 골퍼는 백스윙이 작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어깨 회전보다 가슴이 타겟 반대 방향을 정면으로 향한다는 느낌으로 더 깊게 돌려준다.


3분 : 어깨 가동성을 넓혀라
<방법> 클럽 양 끝을 잡고 머리 위에 올린 뒤, 팔꿈치를 펴고 천천히 좌우로 몸을 기울인다.
<효과> 굽어있던 등과 어깨가 펴지면서 스윙 아크가 우아해진다.

2분 : 빈 스윙으로 리듬을 느껴라
<방법> 클럽을 잡고 풀 스윙 절반의 힘으로 3회, 그다음 80%의 힘으로 3회, 천천히 리듬을 타며 빈 스윙을 한다.
<효과> 근육 긴장도를 서서히 올리면서, 실제 스윙 궤도를 몸이 기억하게 한다.

☞시간 여유가 좀 더 있다면!
라운딩 전에는 온 몸 근육을 고르게 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위 네 부위뿐 아니라 목과 발목, 무릎 운동도 시간 여유가 있으면 빼놓지 마세요.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선 혈액 순환을 촉진해주기 위해 동적인 스트레칭을 하기 전 제자리 뛰기나 가벼운 조깅, 팔 벌려 뛰기 등을 5분 정도 실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카트로 이동하기 전 클럽하우스 주변을 가볍게 걷는 것도 좋습니다.

◇나이별 준비운동 포인트
▶2030 유연성이 좋아 준비 없이 스윙해도 큰 문제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허리와 팔꿈치에 나도 모르게 피로가 쌓인답니다. 속도보다는 정확한 궤도로 빈 스윙을 반복해 리듬감을 찾는 데 집중하세요.
▶4050 고관절, 등이 굳어있을 확률이 높으니 이 부위 회전 운동을 충분히 하세요. 런지 로테이션 때 통증이 느껴지면 범위를 좁혀 천천히 하세요.
▶6070 몸을 갑자기 크게 돌리면 허리 부담이 커져요. 천천히 움직이며 관절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세요. 클럽을 어깨에 메고 회전할 때 상체보다 골반을 부드럽게 리드한다고 느끼세요.


강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