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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은 하루에 여러 번 당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한다. 하지만 뇌 건강을 위해서는 당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가 당을 처리하는 방식이 신경세포 손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뇌 속 당 처리 방식, 신경 손상시켜
미국 벅 노화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교수팀은 초파리와 인간 타우병증 모델을 이용해 당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 결과, 뇌는 단순히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신경세포 안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작동하는 ‘펜토스 인산 경로’는 일종의 세포 방어 시스템으로,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관여한다. 뇌세포가 망가지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가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 축적’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 뇌의 당 대사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이고, 결국 신경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정 영양소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늘리는 것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의 균형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 많이 먹을수록 불안함 증가
과도한 당 섭취는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리딩대 연구팀은 18~66세 성인 377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식습관과 현재의 정신 건강을 알아봤다. 그 결과, 단 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과 불안을 동시에 경험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음료나 식품을 통해 먹는 총 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 불안이 큰 경향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다양한 종류의 당 중에서도 자당(백설탕의 주성분) 섭취가 특히 불안과 큰 연관성을 보였다.

당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당 섭취량이 많아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며 몸의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이에 전신에 낮은 수준일지언정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뇌의 화학물질 분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의 염증 신호가 기분을 조절하는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의 생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