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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의 무릎 건강은 자녀들에게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며 찾아오는 무릎 관절염은 중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통증으로 인한 기본적인 일상동작조차 힘들어지며, 활동량 감소는 근감소증이나 우울증 등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초중기 관절염 치료를 위해 다양한 주사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히알루론산, PRP,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DNA 유래 성분), 콜라겐, 골수흡인농축물 등 주사 치료의 선택지가 매우 다양해졌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어떤 치료법이 부모님께 최선일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관절염 환자를 치료해 온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본인의 부모님께 어떤 치료를 권할까.

23일, 힘찬병원이 어버이날을 맞아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부모님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 초·중기 환자라면 어떤 치료를 권하겠는가’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기 관절염, 약물·주사 치료 우선
설문 결과, ‘부모님이 초기(KL grade 1등급) 무릎 관절염이라면 어떤 치료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경구 약물 치료를 택한 응답자가 54명(54%)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사 치료도 48명(48%)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초기 무릎 관절염에서 약물 치료뿐 아니라 주사 치료 역시 주요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주사 치료를 선택한 전문의들에게 구체적인 치료법을 물은 결과, 히알루론산 주사가 35명(72.9%)으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PN 주사, 관절강 내 콜라겐 주사, 증식치료(프롤로 주사) 순으로 나타났다.

흔히 연골 주사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의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 제제를 관절강 내에 주입해 윤활 및 완충 작용을 돕는다. PN 주사는 연어 등에서 유래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DNA 유래 성분)를 활용한 물질을, 콜라겐 주사는 인체 구성 단백질인 콜라겐(아텔로콜라겐 성분)을 각각 무릎 관절강 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증식치료(프롤로 주사)는 고농도 포도당 등을 이용해 인체의 자연스러운 회복 반응을 유도하고, 인대나 힘줄 조직의 기능 개선을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돕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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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힘찬병원 제공
◇중기 관절염엔 88%가 주사 치료 선택
중기(KL grade2~3등급) 무릎 관절염에서는 주사 치료를 선택하는 비중이 초기에 비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부모님이 중기 관절염이라면 어떤 치료를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주사 치료가 88명(88%)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구 약물치료 (64명, 64%), 경과 관찰 및 근력운동, 재활치료(33명, 33%), 수술적 치료(16명, 16%) 순이었다. 이는 중기 단계에서는 가능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관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임상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 관절염 치료로 주사를 선택한 전문의들에게 종류를 묻는 질문에 히알루론산 주사(49명, 55.7%)와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관절강 내 주사(46명, 52.3%)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PN 주사(29명, 33%), 스테로이드 주사(13명, 14.8%), 관절강 내 콜라겐 주사 (12명, 13.6%), BMAC(골수흡인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2명, 2.3%) 순으로 나타났고,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를 선택한 응답은 없었다.


BMAC(골수흡인농축물) 주사나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를 선택하지 않은 전문의들(86명)은 그 이유로 ‘비용 대비 기대되는 임상적 효과의 불확실성’(49명, 56.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타 주사 치료 대비 높은 시술비용(35명, 40.6%), ‘입원 필요성에 따른 부담’(15명, 17.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의 경우, 응답자의41.8%(36명)가 ‘지방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여부(지방을 떼어낸 부위) 합병증 우려’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 지목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총 100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52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3명), 30대(19명), 60대 이상(6명) 순이었다. 전문의 취득 연차별로는 10~20년 미만(39명), 5~10년 미만(36명), 20년 이상(19명), 5년 미만(6명) 순으로 집계됐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