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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의 심폐 체력이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 아니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년기의 심폐 체력이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 아니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건강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폐 체력은 운동할 때 심장과 폐가 몸에 산소를 얼마나 잘 공급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동안 심장병 위험을 낮추고 조기 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하게 늙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공과대 연구진은 65세까지 특별한 질환 없이 지낸 성인 약 2만4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심폐 체력을 러닝머신 검사로 측정한 뒤, 이후 건강 상태를 오랜 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중년기에 체력이 높은 사람은 체력이 낮은 사람보다 당뇨병, 심장질환, 암 등 11가지 주요 만성질환이 평균 1.5년 이상 늦게 나타났다. 또 질병의 개수도 더 적었고, 전체 수명 역시 더 긴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효과는 남녀 모두에서 나타났으며, 체중이나 흡연 여부와도 크게 관계없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심폐 체력이 다른 건강 위험 요인과 별개로 작용하는 '독립적인 보호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건강수명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고 좋은 상태로 보내는 기간을 의미한다"며 "중년기에 체력을 잘 관리하면 노년기에 여러 질환을 동시에 겪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심폐 체력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연구에서도 중년기에 활동량을 조금만 늘려도 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지난 22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