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온 50대 남성 A씨는 겨울철 운동 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봄이 되자 통증은 오히려 심해졌고, 밤에는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오십견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환자의 80%가량이 50대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젊은 층 비중이 2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는 매년 7%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오십견은 봄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인대 염증이 악화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유착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장기간 어깨 고정, 당뇨나 갑상선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회전근개 손상이나 외상 이후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어깨 통증이 서서히 심해지며, 특히 밤에 통증이 악화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경우까지 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팔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리기 어렵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등 일상 동작에도 제한이 생긴다.
문제는 자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통증이 줄어들면서 호전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1~2년 이상 걸리고 운동 범위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스트레칭 등 보존척 치료가 우선이다. 다만 6개월 이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해리술과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리는 관절가동술이 있다. 특히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해리술은 어깨 충돌 증후군이나 석회성 건염, 어깨 힘줄(회전근개) 파열 등 오십견과 동반한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 것을 강조한다. 울산엘리야병원 호병철 과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 통증이나 운동 제한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십견은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어깨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피하고, 고정된 자세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예방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