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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갈등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다행히 우는 것에도 나름의 효과는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와 플로리다 뉴 칼리지 합동 연구팀은 갈등 상황에서 울거나 소리 지르는 등 감정을 표출하는 것과 감정을 숨기고 차분히 있는 것이 사회적 평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세 번의 실험을 시행했다. ▲직장에서 저평가 받았을 때 ▲협업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동료에게 놀림을 당했을 때 ▲연인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이웃에게 불평을 들었을 때 ▲스포츠를 하다가 팀 내부에서 분쟁이 생겼을 때 등 다양한 갈등 상황을 참가자들이 맞닥뜨리게 한 다음 결과를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관찰 결과, 사람들은 갈등 상황에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보다 선호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갈등 상대방에게 소리 지르는 것은 우는 것보다도 반응 당사자의 평판을 크게 손상시켰다.


갈등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반응 당사자의 평판에는 가장 이로웠지만, 상대방의 평판에 대해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반응 당사자가 울면, 그와 대치하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크게 깎였다. 상대방의 평판을 손상시키는 정도는 반응 당사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울 때에 가장 컸다.

연구팀은 “갈등 상황에서 우는 것이 내 평판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갈등 상대방의 평판도 함께 손상시킨다”며 “반면, 갈등 상황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은 내 평판을 보호하나 상대방의 평판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소리 지르는 것은 내 평판만 깎아 먹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에 비해서 상대방에게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게재됐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