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바로 알기] (3)

이미지
클립아트 코리아
이상지질혈증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약을 끊을지 말지'가 아니다. 진료실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일은 환자의 검사 수치와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처음 처방한 약을 그대로 유지할지, 용량이나 약제를 바꿀지 판단하는 과정의 연속에 가깝다.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한 번의 처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스타틴'을 포함한 지질강하제 치료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관리 과정이며, 환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치료 강도나 방법을 조정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고,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약을 중단하는 것도 바람직한 접근은 아니다.

진료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조정하게 되는 대표적인 상황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 범위에 도달했을 때다. 환자는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약물의 작용으로 수치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의료진은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와 동반 질환을 함께 고려해 현재 치료를 유지할지, 강도를 조정할지 판단한다.


둘째, 근육통이나 피로감 등 약물 관련 불편함이 나타났을 때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약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의료진은 증상이 약물과 관련된 것인지, 일시적인 반응인지, 다른 원인은 없는지 평가한 뒤, 필요하면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스타틴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셋째, 혈당 변화가 우려될 때다.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구들은 이러한 위험보다 스타틴 치료를 통해 얻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운동, 체중 조절,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의 기저 혈당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강도나 약제 선택을 적절히 조정하는 방식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고정된 처방이 아닌, 환자의 상태에 맞춰 조정하는 장기적인 관리 과정이다. 치료 중 변화나 불편함이 생겼을 때 스스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김병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획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