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이상지질혈증 1000만 시대… 고혈압 비상, 콜레스테롤을 알아야 혈관 지킨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

오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국민에게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적절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강조하고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콜레스테롤의 날을 정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고,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등 생명유지에 필수 성분이지만 과다하면 문제가 된다. 혈관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좁아진 혈관은 혈압도 높인다. 콜레스테롤 문제가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 관리를 혈관 건강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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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1000만명

흔히 고지혈증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등 지방질 성분이 많이 있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2018년에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000만명에 이른다. 30세 이상 성인 남성 10명 중 5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3총사 중에 비교적 일찍 발병한다.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 내막에 쌓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이기 시작하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이란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플라크(여드름 형태)가 돼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다. 죽상동맥경화증 플라크가 터지면 갑자기 혈관이 막히면서 심근경색·뇌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한다.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 혈압까지 높여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혈압이 오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콜레스테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좁아지고, 탄력을 잃은 혈관은 혈액을 흘려 보내기 위해 심장 박동을 할 때마다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낸다. 혈관은 이를 수용하기 위해 마치 허리밴드처럼 넓어지는데, 혈관의 탄력이 떨어질수록 혈관을 밀어내는 혈액의 압력은 더 높아진다.


이상지질혈증이 고혈압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 연구팀은 정상혈압을 갖고 있었던 중년 남성 1만4215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고혈압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4년 동안 참가자들의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222~369㎎/㎗)이 총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그룹(167㎎/㎗ 이하) 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28% 높았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138~301㎎/㎗)의 고혈압 발병률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27% 높았다.

올 2월 한국지단백연구원 조경현 연구원장이 공중보건위생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HDL 콜레스테롤과의 상관성도 있었다. 혈관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HDL 콜레스테롤이 1㎎/㎗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은 0.148㎜Hg, 이완기 혈압은 0.065㎜Hg 감소했다.

◇'이상지질혈증+고혈압' 동시에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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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과 혈압의 상관관계 때문일까?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2011년 22만9540명에서 2016년 262만1509명으로 약 12배 늘었다. 고혈압 환자 중 LDL 콜레스테롤이 130㎎/㎗ 이상인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비율은 71%에 이르며, 이는 정상 혈압을 가진 성인들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보다 2.1배 높다〈그래픽 참조〉.

조경현 연구원장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그야말로 심뇌혈관 건강에 독이 되는 '잘못된 만남'"이라며 "이 두 가지 위험인자들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젊은 나이에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에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18~39세 3만6000여 명을 17년간 추적관찰했다. 젊을 때 LDL 콜레스테롤이 100㎎/㎗ 이상인 경우, 100㎎/㎗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64% 높고, 젊을 때 고혈압(수축기 혈압 130㎜Hg 이상)이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부전 위험이 37%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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