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인터뷰>
암 극복 후 생긴 시니어모델 지도자의 꿈
암은 마치 터널과도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치료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3기를 극복한 김민서(대구·41)씨 역시 여덟 번의 항암, 수술 그리고 20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눈을 뜨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그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암을 이겨내고 ‘가장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젊은 나이에 암 진단
젊은 나이에 암 진단
김민서씨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건 2024년 3월입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친구를 계기로 경각심을 느껴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오른쪽 가슴에 2.5cm 크기의 종양이 전이돼 림프절 세 곳에 전이가 된 HER2 양성 유방암 3기였습니다.
김민서씨는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온 몸이 떨렸다고 합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도 하며 암 가족력도 없어, 암이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오진일거라며 현실을 부정했다가 ‘왜 하필 나일까’라며 혼자 울며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김씨를 잘 이끌어준 건 역시나 가족이었습니다. 남편과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치료를 잘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강한 의지가 생겼습니다.
2024년 5월, 김민서씨는 수술 전 AC(에이디마이신, 시클로포스마미드) 항암 치료를 8회 받았습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가 빠르고 공격성이 높은 암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 선행 항암 요법이 사용됩니다. 항암 치료 후 오른쪽 유방 부분절제술을 받았습니다.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방사선 치료도 20회 진행했습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우울감 이기게 해준 가족의 사랑
김민서씨가 암 투병 과정에서 견디기 가장 힘들었던 건 암 치료로 인한 우울감이었습니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 고통스러웠습니다. 머리가 빠지는 모습을 보며 존재감이 훼손되고 스스로 초라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는 소통을 끊고 사람이 많은 곳은 기피하며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삶의 활력도 잃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예쁘게 봐주지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씨는 스스로 틀을 깨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일상과 감정을 글로 남기다 보니 일상의 소중함도 되새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무기력감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는 오히려 김씨에게 큰 힘의 원천이 됐습니다. 암을 투병 중인 환우들이 자신을 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댓글을 보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도 생겼다고 합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한 건 가족의 사랑입니다. 암 진단 직후부터 마지막 치료가 끝날 때까지 줄곧 어머니는 김민서씨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할 때마다 어머니는 김씨의 말동무가 돼줬습니다. 김씨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삶에 대한 의지를 잃을까 엄마가 많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며 “바쁠 텐데도 몇 개월을 매일 제 곁을 지켜주신 덕분에 무사히 뵉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암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돼줬습니다. 투병으로 힘든 김민서씨 대신 초등학생 아들을 돌보며 육아와 일을 병행했습니다.
암 투병 중 되찾은 ‘시니어 모델’의 꿈
김민서씨는 암 진단 전 결혼하기 전까지 무대에서 런웨이를 걷던 모델이었습니다. CF, 잡지, 웨딩쇼 등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김씨의 행복이자 삶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모델 일을 그만두게 됐는데요. 그러던 중 투병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김씨는 문득 다시 모델에 대한 꿈을 꾸게 됐습니다. 그는 “내일이 없을 수도 있는 삶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만약 다시 건강을 되찾는다면 꼭 모델학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원서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항암 치료 직후라 머리카락이 빠지고 얼굴이 부어 있었지만, 김씨는 교수진 앞에서 당당하게 모자를 벗으며 “지금 몰골은 이렇지만, 합격을 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임하겠다”는 포부를 남긴 김씨는 당당하게 시니어모델학과에 합격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지만, 그마저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암도 이겨냈는데 이런 건 뭐가 힘들어’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김씨는 “시니어모델 지도자로 강단에 서 있는 50대의 모습을 그리며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김민서 그리고 멋진 엄마이자 아내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서씨는 지금까지 재발,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민서씨>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해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밥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지금까지 재발이 없어서 2029년 4월에 완치 판정을 받습니다. 가족과도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도, 평범한 일상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게 너무나 행복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상을 계속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유방암을 비롯한 암 환우들에게 작은 힘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암 극복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게 있다면?
“암 진단 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편이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챙겨 먹었는데요. 항암 부작용으로 입맛이 없을 때마다 복숭아, 포도 등과 같이 과일로 버텼습니다.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온 후에도 열심히 걸었습니다. 매일 한 시간 정도 숲을 천천히 거닐며 숲의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들이마시면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암 진단 전후로 달라진 점은?
“암을 극복하면서 삶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으며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습니다. 암 진단 전만 해도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암을 극복하면서 ‘어려운 항암 치료도 이겨냈는데 못 할 게 더 있을까’라는 다짐으로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하나씩 바로 실천합니다. 그렇게 시니어모델학과에 재학하며 시니어모델학과 교수의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암과 싸우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
“암이라는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고 나니 오히려 더 빛나는 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과정은 분명 힘들고 절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시간 역시 결국 지나갑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은 흐르고 끝도 분명히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믿으며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저처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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