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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따뜻한 봄이 되면 재채기와 맑은 콧물, 눈 가려움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많은 이들이 감기로 여기고 넘기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를 미루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마다 되풀이되는 알레르기성 비염,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집먼지진드기·반려동물 털 등 알레르겐에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보이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3월부터 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 꽃가루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여기에 황사와 초미세먼지까지 겹치는 3~4월은 코 건강이 가장 취약한 시기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서 알레르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규보 교수는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지만 황사·미세먼지·기온 변화가 동시에 작용해 증상이 심해진다”며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 5~10시에 증상이 심했다가 낮에 완화되는 ‘모닝 어택(morning attack)’ 패턴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축농증까지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발열 여부와 지속 기간에서 차이가 난다. 감기는 발열·인후통·전신 피로가 동반되고 보통 1~2주 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열 없이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눈 가려움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야외 활동이나 환기 후 증상이 심해지거나 특정 계절마다 반복되는 것도 특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지속되면 코막힘이 만성화되면서 코 주변 공간인 부비동에 세균이 증식해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이 반복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은 코막힘으로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얼굴 뼈 성장이나 치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면 장애로 집중력 저하와 학습 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규보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단순한 콧병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다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