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 못지않게 ‘언제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둥성 병원, 산둥대 치루병원 내과 류페이옌 박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2만460명을 대상으로 커피 마시는 유형을 '아침형(오전 집중 섭취)'과 '종일형(하루 전반 분산 섭취)'으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 결과, 아침형 커피 섭취자는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TyG·METS-IR·TG/HDL-C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았다. 이 세 지표는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TyG 지수(중성지방-혈당 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뜻이다. METS-IR는 대사 점수 기반 인슐린 저항성 지표로, 대사 상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인슐린 저항성 점수다. TG/HDL-C 비율은 중성지방/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비율로, 비율이 높으면 대사증후군·당뇨병·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중증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 17% 감소했다.
반면 커피를 온종일 나눠 마시는 종일형 패턴은 일관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아침 시간대의 커피 섭취가 생체 리듬과 대사 조절 시스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아침 시간에 커피를 투여한 생쥐는 공복 혈당과 혈중 인슐린 수치가 감소했고, 포도당 내성은 개선됐다. 동시에 IL(인터류킨)-1β·IL-6·MCP(단핵구 화학유인단백)-1 등 염증 정도와 면역 활성 상태를 나타내는 염증성 사이토킨 수치도 낮아졌다. 이는 커피 섭취 시점이 염증반응을 조절해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커피의 건강 효과는 단순한 카페인 함량뿐 아니라 섭취 시점과 생체 리듬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관찰 자료 분석과 동물 실험 결과를 함께 제시한 것으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장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