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 영양소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SNS에서 요리를 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1주일 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두는 ‘밀프렙’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밀프렙이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정해진 기간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두고 필요할 때 데워 먹는 식사법을 말한다. 이러한 식사 방법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섭취하는 칼로리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단점도 있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가지 음식만으로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다. 특히 두세 끼를 똑같은 음식으로 먹는 경우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질 위험이 크다.

영양소 결핍은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준다. 장 안에는 38조 개에 달하는 미생물이 산다. 이들은 소화 및 영양 흡수를 돕고, 면역 조절에 적극 관여한다. 장과 뇌를 연결하는 '장-뇌 축'을 통해 인지 기능과 감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간의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증가한다. 국제 저널 '분자 대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식단이 다양할수록 미생물 군집이 다양해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다. 장내 유익균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먹이 삼아 성장하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으면 특정 영양소만 섭취하게 될 위험이 크고, 이는 장내 미생물 군집 축소와 신체 전반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매일 같은 음식을 먹다 질리면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 먹으려는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오히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영양가는 떨어지는 배달 음식이나 가공 식품에 의존하게 될 위험이 크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정신과 게일 솔츠 교수는 이러한 강박이 정해진 식단을 벗어난 음식을 섭취했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신체 변화가 나타났음에도 식단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평소 식사에 마늘이나 생강 등의 재료를 더해 맛과 향을 바꿔 보거나 새로운 채소나 과일을 한두 개 정도 추가하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미국 공인 영양사 칼리 세들라첵은 "색깔이 다른 재료를 선택하면 다른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며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이나 체중 감량의 비결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