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특진실] 영동한의원
호흡법·수분 섭취… 작은 생활 습관이 폐 건강 좌우
입으로 숨 쉬는 버릇, 호흡기 자극·만성 염증 유발할 수도
복식 호흡·유산소 운동, 폐 기능 향상에 도움
입 벌리고 자는 습관, 호흡기에 최악
일상 속 폐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습관은 구강 호흡이다. 코는 단순한 공기 통로가 아닌 우리 몸의 '1차 방어 장치'로, 코 점막의 섬모와 점액이 공기 중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바이러스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이 같은 필터 기능을 거치지 않은 공기가 곧바로 폐로 유입된다.
특히 코 막힘으로 인해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더욱 위험하다. 8시간 이상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 폐로 들어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성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등으로 코 호흡이 어렵다면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구강 호흡 때문에 기도 염증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계속 구강 호흡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영동한의원 홍은빈 원장은 "주변 환경 청소·소독과 잘 때 입에 붙이는 의료용 테이프 등의 보조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원인 질환 치료와 병행했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얕은 흉식 호흡 아닌 '깊은 복식 호흡' 필요
깊지 않은 흉식 호흡도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폐의 하부는 산소 교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부위로, 얕은 호흡으로는 공기가 충분히 도달하지 않는다. 지속되면 폐 하부 환기가 떨어지고 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폐렴 환자의 상당수가 폐 하부에서 염증이 시작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깊은 호흡을 습관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복식 호흡을 권한다. 한 손은 가슴, 다른 손은 배에 올린 뒤,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팽창하고 내쉴 때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호흡하는 방식이다. 하루 5분 정도만 꾸준히 실천해도 호흡 효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4-7-8 호흡법'도 효과적이다. 코로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멈춘 뒤, 8초 동안 천천히 내쉬는 방식이다.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추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호흡을 안정화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또한 깊은 호흡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폐 기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홍은빈 원장은 "하루 30분 걷기만으로도 폐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살짝 숨이 찰 정도로 뛰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분 부족, 점막 건조·세균 증식 원인
폐와 기관지를 둘러싼 점막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정상 기능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점액이 끈적끈적해져 가래 배출이 어려워지고, 세균증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 건조한 도로일수록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우리 몸의 자연적인 해독 과정을 돕고, 폐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데 필수적이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 기상 직후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면 밤사이 농축된 가래를 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가 기도 자극을 줄이는 데 좋다.
개인에 따라 물 섭취 자체가 어려워 단순히 물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실내 습도 조절, 온욕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점막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김남선 원장은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커피 섭취는 피해야 한다"며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습관도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점막 기능 유지를 위해 공심단을 활용하기도 한다. 공심단은 점막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약재로, 환자의 면역 체계와 폐 항상성 유지를 위해 처방한다. 김 원장은 "폐질환 초기 단계부터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폐 건강을 관리하면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관리에도 불구하고 기침이나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될 때는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 수 1~3위 폐질환]
1위: 폐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4년 기준 188만명에 달했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이 대표 증상이다.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독감이나 코로나19 이후 2차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2위: 천식
천식 환자는 105만명 수준이다. 천식은 염증에 의해 기도가 일시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으로, 쌕쌕거림(천명), 기침,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미세먼지, 감기 등이 악화 요인이며, 흡입제 치료로 조절한다. 소아기에 주로 시작되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3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약 19만명 이상 확인됐다. 이 병은 기도가 점점 좁아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만성 질환이다. 전세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주 원인은 흡연이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대표 유형이며, 기침·가래·호흡곤란이 서서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