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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취한 상태로 외제 SUV 차량을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한강 둔치로 추락한 운전자 A씨가 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반포대교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약물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깊은 우려를 표하며 사법당국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의협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은 약물의 출처, 유통 경로, 처방·관리 과정 등 서울 반포대교 차량 추락 사고 원인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건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와 사회 안전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만약 의료용 진정·마취제가 불법적으로 유통됐거나 약물 투약 상태에서 운전이 이뤄졌다면 이는 국민 생명을 위협한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공공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했다.


또 "의료용 마약류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치료 목적 아래 법령과 의학적 판단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며 "사적 목적의 오남용이나 불법 유통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약류 의약품 불법 유통에 관여한 의료인이 있다면 직역 전체의 신뢰 훼손을 막기 위해 먼저 규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44분께 검은색 포르쉐를 몰고 서울 반포대교를 주행하던 중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했다. 사고 차량에서는 프로포폴 빈 병과 약물이 채워진 일회용 주사기, 혈관 삽입용 의료 기구 등이 다량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소지 및 투약 경위,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