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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의 시야 이상을 단순한 콘택트렌즈 문제로 여겼던 여성이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한쪽 눈의 시야 이상을 단순한 콘택트렌즈 문제로 여겼던 여성이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안젤리키 아시마키(45)는 20여 년 전, 미국에서 그리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던 중 갑자기 오른쪽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을 겪었다. 그는 이를 단순히 콘택트렌즈 문제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불과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의 몸 오른쪽 전체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고,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뇌의 약해진 혈관이 파열된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뇌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의료진은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했고, 그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현재 그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질환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하며, 몸이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를 간과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뇌경색이 뇌졸중의 85%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출혈은 뇌혈관 벽의 약한 부위가 파열돼 출혈이 생김으로써 발생하며, 약 75%가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이 밖에도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 뇌동정맥기형 등 혈관 자체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져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증상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사라지기도 해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이상으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뇌혈관 이상이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성 뇌졸중의 증상은 뇌출혈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FAST 법칙’을 기억하면 비교적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FAST는 얼굴(Face), 팔(Arm), 말(Speech), 시간(Tim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거나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처지는 경우는 Face에 해당한다. 한쪽 팔이 힘없이 아래로 처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은 Arm, 문장을 말했을 때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문장이 비정상적으로 들리는 경우는 Speech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가 Time이다.

이 밖에도 뇌졸중은 단순한 마비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사례처럼 한쪽 눈의 시야가 흐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이 첫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뇌혈관 이상으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중추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눈 자체는 정상이더라도 시야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 절주, 싱겁게 먹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뇌동맥류가 발견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