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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이 번쩍이거나 눈앞에 검은 점이 떠다니는 증상을 겪던 50대 여성이 ‘맥락막 흑색종’ 진단을 받았으나 조기에 발견해 안구 적출 위기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데일리메일
섬광과 눈앞에 검은 점이 나타나는 증상을 겪던 50대 여성이 ‘맥락막 흑색종’ 진단을 받았으나 조기에 발견해 안구 적출 위기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윈던에 거주하는 태미 잭슨(51)은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섬광 증상을 겪었다. 이후 며칠 사이 시야가 흐려졌고, 눈 한가운데에 검은 점이 보이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는 “마치 페인트가 번지면서 시야를 가린 것 같았다”고 했다.

태미의 증상은 빠르게 악화해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부종이 생겼다. 또 시야를 가리던 검은 점은 점점 커졌다. 병원을 찾은 태미는 정밀 검사를 통해 ‘맥락막 흑색종’으로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치료를 위해 ‘안구 플라크 근접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안구 플라크 근접방사선치료는 방사성 물질이 담긴 작은 원반을 안구에 수술로 꿰매어 고정한 뒤 표적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의 치료다.


치료 이후 태미의 전반적인 눈 상태는 호전됐으나 시력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의료진은 “암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안구를 적출하는 것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태미는 “시력 검사를 미루면 안 된다”며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내 목숨까지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미가 겪은 맥락막 흑색종은 안구 내부 혈관층인 맥락막에서 멜라닌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시력 저하, 시야 결손,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섬광 증상 등이 나타난다. 망막 박리나 안압 상승이 동반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반점이 많거나 밝은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맥락막 흑색종은 종양이 눈 안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88%로 비교적 높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19%로 낮아진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 왜곡 등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외선 노출이 많은 경우에는 야외 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