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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당 섭취가 많을 경우 장기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10세 미만 아동 4명 중 1명이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어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9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증가했다. 총에너지 섭취량 중 당이 20%를 넘는 ‘당 과잉 섭취자’ 비율은 2023년 기준 16.9%로, 국민 6명 중 1명꼴이다. 연령대별로는 1~9세 아동의 당 과잉 섭취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으며, 10~18세(17.4%), 19~29세(17.0%) 순으로 어린이·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당 섭취원은 음료·차류와 과일류였으며, 특히 10~49세에서는 음료·차류를 통한 당 섭취 비중이 높았다. 당을 과잉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음료·차류와 과일류 섭취량이 3배 이상 많았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국내 12~18세 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이 57.5g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50g을 초과한 수치이다. 우리나라도 총당류 섭취량을 총에너지 섭취량의 10~20% 이내, 첨가당은 10% 이하로 권고하며 당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어릴 때부터 당 섭취가 많을 경우 장기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캘리포니아대 타데야 그라크너 박사 연구팀은 태아기와 유아기 당 노출이 이후 만성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아기에 설탕 섭취가 제한될수록 성인이 된 이후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 섭취 제한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컸으며, 가장 오래 제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35%,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20% 낮았다. 미국 국립보건원 크리티 자인 박사는 “어린 시절 환경이 이후 만성 질환 위험과 회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초기 영양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설탕 섭취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양태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설탕 섭취량을 줄이고 천연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 지수가 낮은 식품으로 대체하고,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