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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안치현 원장​​​​​​​​​​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전립선 건강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은 2020년 약 130만 명에서 2024년 약 158만 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배뇨 장애 질환이며, 최근 50대뿐 아니라 40대 환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철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외래에서 “왜 겨울만 되면 소변이 더 불편해질까요?”라는 질문을 매일 접할 정도다. 추운 환경에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전립선과 요도 주변 평활근의 긴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요도 저항이 증가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잔뇨감이 심해지기 쉽다. 여기에 겨울철 특유의 생활 패턴 변화가 더해진다. 수분 섭취가 줄어 소변이 농축되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 장시간 앉아 지내면서 전립선 울혈이 악화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겨울에는 배뇨 장애가 평소보다 뚜렷하게 심해지고, 급성 요폐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증가한다.

최근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치료법으로 '아쿠아블레이션'이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로봇 기반 최소 침습 수술이다. 열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출혈 위험이 낮으며,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기반으로 절제 범위를 설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전립선 구조를 정확하게 반영해 수술 편차를 줄일 수 있다. 기존 열 기반 전립선 수술의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전립선 크기의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초거대 전립선에서도 성공적으로 수술이 진행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282g 전립선, 2025년에는 약 375g에 이르는 초거대 전립선 환자에서도 아쿠아블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었다. 기존 수술에서 기술적 부담이 매우 컸던 환자군임을 고려하면, 아쿠아블레이션이 전립선 크기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미뤄왔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또한 아쿠아블레이션은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어 적응증 폭이 넓다. 절제 범위가 넓더라도 로봇 기반으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이 큰 환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전립선 크기 문제로 고민하던 환자들이 다시 치료를 고려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밤에 여러 번 깨지 않고 숙면하고, 낮 동안 배뇨 불편을 신경 쓰지 않으며, 일상 속 스트레스를 줄여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겨울철마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악화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는 물론 레이저 수술, 유로리프트, 리줌, 아쿠아블레이션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부담이 큰 계절이지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선택한다면 충분히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열 기반에서 물 기반으로 확장된 아쿠아블레이션의 등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배뇨 불편을 단순한 계절적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전립선과 방광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더 악화하기 전에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이 칼럼은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안치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