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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들의 식습관이 미세하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LP-1 수용체 작용제(RA)를 투여한 이들의 실제 식료품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신진대사와 식욕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이다.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인슐린 분비 개선을 돕는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용 중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대표적인 GLP-1 수용체 작용제다.

덴마크 코펜하겐 스테노 당뇨병센터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사람들의 슈퍼마켓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시작 후 영양 수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평가했다. 참가자는 총 1177명의 성인(평균 연령 53세)으로 구성됐으며, 여성이 52.5%였다. 이 중 293명이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를 시작했고, 884명은 대조군이었다. 치료제 사용 내역과 구매 내역은 각각 처방 등록부와 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유한 영수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 치료 시작 후 참가자들의 평균 에너지 밀도(식품 칼로리량)가 100g당 209.4칼로리에서 207.3칼로리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함량 또한 100g당 15.7g에서 15.1g으로, 총 탄수화물 함량은 100g당 19.8g에서 19.3g으로, 포화지방 함량은 100g당 7.3g에서 7.2g으로 미세하게 줄었다. 반면, 단백질 함량은 100g당 6.6g에서 6.9g으로 증가했다.


식품 종류별로 보면, 비가공식품 구매 비중이 치료 시작 전 46.9%에서 약 0.9%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초가공식품 비중은 39.2%에서 약 1.2%포인트 하락했다. 대조군은 변화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반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GLP-1 수용체 작용제 투여 후 식품 구매 비용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치료 시작 전 1년 동안 식품 구매에 쓴 비용은 평균 5만2523크로네(한화 약 791만원)에 달했으나, 치료제 사용 후 1년 동안은 평균 3만5051크로네(약 528만원)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개인 수준에서는 미미할 수 있다”면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대규모 인구 수준에서는 효과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