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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알약/사진=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먹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미국 처방량이 출시 2주 만에 1만8000건을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위고비 알약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7일 동안 총 1만8410건 처방됐다. 지난 5일부터 첫 4일간 총 3071건이 집계됐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했다.

위고비 알약은 지난달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1일 1회 먹는 체중 감량제로, 이달 5일 처음 출시됐다. 주사형 위고비와 동일하게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돕고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떨어뜨린다. 임상시험에서 평균 13.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 알약의 초기 처방 추세는 주사형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대비 빠르다. 주사형 위고비는 출시 후 첫 2주간 약 1600건의 처방이 이뤄졌고, 미국에서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마운자로의 출시 둘째 주 처방 건수는 약 8000건이었다. 위고비 알약은 주사형 위고비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마운자로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빠른 상황이다. 이러한 처방 추세에 힘입어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이달 초 대비 25%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처방 수치가 환자들의 먹는 약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주며, 주사제 대비 낮게 책정한 가격 정책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초기 용량 1.5㎎의 정가는 월 149달러(한화 약 22만원)로 주사형 위고비 대비 낮으며, 보험 적용 대상 환자는 월 최소 25달러(한화 약 3만6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보다 먼저 먹는 비만약 시장에 진입한 점을 고려할 때, 노보 노디스크의 향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주사형 치료제들의 등장 이후 시장이 크게 확대된 상황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분석도 있다. 영국 금융기관 바클레이즈 제임스 고든 애널리스트는 "먹는 위고비의 초기 처방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비만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훨씬 더 잘 정립된 비만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고 했다.

먹는 위고비의 처방 건수가 일라이 릴리가 곧 출시할 먹는 비만약 '올포글리프론'의 시장성을 미리 보여준다는 예측도 있다. FDA는 올포글리프론의 승인 여부를 오는 4월 10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아카시 테와리 애널리스트는 "위고비의 초기 처방 건수는 먹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올포글리프론에도 고무적인 신호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