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저탄고지’로 알려진 ‘키토제닉 식단’을 장기적으로 하면 혈중 지방을 높이고 지방간,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탄고지’로 잘 알려진 ‘키토제닉 식단(Ketogenic Diet)’을 장기적으로 하면 혈중 지방을 높이고 지방간,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키토제닉 식단은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지방을 대부분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소아 뇌전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간 체중 감량, 당뇨병 개선, 대사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다이어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유타대 영양 및 통합 생리학과 갤럽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최대 29주(7달)간, 식이를 다섯 개로 나누어 ▲저지방 ▲저지방·저단백 ▲고지방 ▲키토제닉 ▲고지방·고단백 식이를 제공하고 대사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체중, 혈중 중성지방, 간 조직 검사, 혈당, 인슐린 분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키토식이군에서 혈중 중성지방 증가, 간 기능 이상,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키토식이군에 체중 감소 효과가 있긴 했으나 저지방 식이보다 감량 폭이 작았으며 일시적이었다. 혈중 중성지방과 유리지방산은 증가해 고지혈증이 유발됐으며, 특히 수컷에서 간 손상 지표(ALT)가 증가하고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등 심한 간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


식단 적용 2~3개월 후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낮아졌으나, 포도당(탄수화물)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패턴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장기간 고지방에 노출된 쥐의 췌장 세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인슐린 기능이 저하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키토식을 뇌전증 치료 등 의학적 목적이 아닌 일반적 건강 관리 목적과 체중 감량을 위한 장기적 식이로 사용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편 이 연구는 종합 과학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2025년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 오지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