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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앉아 있는 남성./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통과 배변 습관이 평소와 다를 때 소화기 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하지만, 드물게는 기생충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설사 증상이 지속됐던 20대 남성의 장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국내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발행하는 소화기내시경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사례에 따르면, 24세 남성이 7개월 전부터 복부 통증이 느껴져 내원했다. 설사와 같은 묽은 변이 계속 나왔고, 체중도 5kg이 빠졌다. 특히 증상은 식후에 악화했다. 그는 처음에 다른 병원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의료진은 캡슐 내시경을 시행했다. 캡슐 내시경은 알약처럼 생긴 작은 카메라를 삼켜 위장관, 특히 소장을 촬영하는 검사 방법이다. 그 결과, 기생충으로 의심되는 희고 관 모양의 물체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혈액이나 대변 검사에서는 기생충 감염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캡슐 내시경에서 보인 위치와 모양 등을 종합해 기생충 감염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알벤다졸을 3일간 처방받았다. 10일 후 증상은 점차 호전됐고,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

의료진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내리기 전에 기생충 감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내 기생충 감염률은 낮아졌지만, 감염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이 기생충을 옮기거나 감염된 토양에서 자란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