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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현장에서 간식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사진=왼쪽 연합뉴스, 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헌혈 참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전혈 및 혈소판 헌혈자에게 두바이 쫀득 쿠키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헌혈의 집에서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 줄이 형성되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26일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 증정 행사가 진행된 23일의 헌혈자 수는 1002명으로, 하루 평균 헌혈자 수의 약 2.8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러한 이벤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두바이 쫀득 쿠키가 비만, 혈당 상승, 충치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민원을 넣겠다”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헌혈자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권장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두바이 쫀득 쿠키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헌혈 이후에는 초코 과자 같은 고열량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관행이 존재했다. 헌혈 현장에서 간식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전혈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방식이며, 이 과정에서 한 번에 320~400mL의 혈액이 체외로 빠져나간다. 이때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공급되는 혈류가 부족해져 현기증, 메스꺼움,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 헌혈은 장비를 통해 필요한 성분만 분리하고 나머지 혈액은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250mL정도 채혈한다. 채혈 시간이 길어 피로도가 높고,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한 성분의 영향으로 입술 저림이나 오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헌혈 후 제공되는 간식과 음료는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선 간식을 섭취하는 동안 일정 시간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신체가 변화된 혈압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음료는 빠져나간 혈장 성분을 보충해 체액량 회복과 혈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고열량 간식은 헌혈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보충하는 데 효과적이다. 성인 기준 전혈 헌혈 한 번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는 400~650kcal에 달힌다. 새로운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혈 작용이 시작되면서 상당한 열량이 소모된다. 이때 섭취하는 고열량 간식은 혈당 수치를 정상화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에너지원이 된다.

한편, 두바이 쫀득 쿠키는 한 개 기준 300~500kcal, 당류 14~16g에 달하는 고열량·고당류 식품이다. 헌혈 직후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용도로는 적절할 수 있으나, 평소 혈당 관리가 필요하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