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포장재에 기재된 자살 생각·행동 위험에 관한 경고 문구를 지울 것을 제약사들에 요청했다. 다만, 의료계는 이번 FDA의 발표가 비만 치료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과거 유럽서 자살 사례 보고… 분석 후 ‘인과관계 없음’ 확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후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모방한 약이다. GLP-1 호르몬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돕고 위장 운동을 억제해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떨어뜨린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모두 이러한 기전을 가진 치료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포만 중추를 자극하는 기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식욕·식사는 쾌락 중추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데, GLP-1 제제가 이를 인위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에는 GLP-1 제제를 사용한 아이슬란드 국적 환자 3명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행에 옮겼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EMA의 주도하에 조사가 시작됐으며, FDA에도 이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과관계를 조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FDA는 인과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승인된 모든 GLP-1 계열 약제의 포장재에 자살 생각·행동의 잠재적 위험에 관한 문구를 포함하도록 조치했다.
FDA는 위험 추정의 정밀도를 높이고자 모든 GLP-1 제제의 개발 당시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것)을 실시했다. 분석에는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포함된 91개의 임상 연구가 쓰였다.
분석 결과, GLP-1 제제는 자살 생각·행동이나 불안·우울·과민성 등 다른 정신과적 이상 반응 증가 위험을 보이지 않았다. FDA는 약물 사용과 자살 생각·행동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해당 경고 문구를 기재하고 있는 약물의 포장재에서 관련 정보를 삭제하도록 제약사들에 요청했다.
◇치료 포기 환자 줄어들 듯 "신중하게 처방해야"
이번 발표는 치료가 정말 필요한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공포를 느껴 치료를 거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의료계는 향후 박스형 경고문이 삭제되면 위장관 부작용(메스꺼움·구토 등)이나 설사·변비 등을 감수하겠다고 동의하는 경우 치료를 즉시 시작하는 환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위장관 불편감, 설사, 변비 등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안내하고, 이를 감수하겠다고 동의하는 환자에게는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FDA의 이번 조치가 자살 충동이 심하거나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약물을 무분별하게 처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유럽에서도 아직은 처방 전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평가하고 필요한 모니터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임수 교수는 "GLP-1 계열 약물이 자살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발표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자살 충동이 심하거나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충분히 치료·안정된 것으로 확인된 후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과거 유럽서 자살 사례 보고… 분석 후 ‘인과관계 없음’ 확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식후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모방한 약이다. GLP-1 호르몬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돕고 위장 운동을 억제해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떨어뜨린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모두 이러한 기전을 가진 치료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포만 중추를 자극하는 기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식욕·식사는 쾌락 중추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는데, GLP-1 제제가 이를 인위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에는 GLP-1 제제를 사용한 아이슬란드 국적 환자 3명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행에 옮겼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EMA의 주도하에 조사가 시작됐으며, FDA에도 이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과관계를 조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FDA는 인과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승인된 모든 GLP-1 계열 약제의 포장재에 자살 생각·행동의 잠재적 위험에 관한 문구를 포함하도록 조치했다.
FDA는 위험 추정의 정밀도를 높이고자 모든 GLP-1 제제의 개발 당시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것)을 실시했다. 분석에는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포함된 91개의 임상 연구가 쓰였다.
분석 결과, GLP-1 제제는 자살 생각·행동이나 불안·우울·과민성 등 다른 정신과적 이상 반응 증가 위험을 보이지 않았다. FDA는 약물 사용과 자살 생각·행동 발생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해당 경고 문구를 기재하고 있는 약물의 포장재에서 관련 정보를 삭제하도록 제약사들에 요청했다.
◇치료 포기 환자 줄어들 듯 "신중하게 처방해야"
이번 발표는 치료가 정말 필요한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공포를 느껴 치료를 거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의료계는 향후 박스형 경고문이 삭제되면 위장관 부작용(메스꺼움·구토 등)이나 설사·변비 등을 감수하겠다고 동의하는 경우 치료를 즉시 시작하는 환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는 "위장관 불편감, 설사, 변비 등 부작용에 관한 내용을 안내하고, 이를 감수하겠다고 동의하는 환자에게는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FDA의 이번 조치가 자살 충동이 심하거나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약물을 무분별하게 처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유럽에서도 아직은 처방 전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평가하고 필요한 모니터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임수 교수는 "GLP-1 계열 약물이 자살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발표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자살 충동이 심하거나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충분히 치료·안정된 것으로 확인된 후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