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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사진=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의료진들이 실제로 환자들에게 사용한 결과,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에게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보다 높은 심혈관 보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로렌 윌슨 박사의 주도하에 진행한 실사용 데이터 연구 'STEER'다. 약물을 허가받을 때 근거로 활용하는 임상시험이 아니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약물을 통해 치료받은 환자의 기록을 분석한 연구다. 구체적인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지난 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STEER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의 발생 위험 감소와 관련해 위고비 2.4mg와 마운자로를 비교 평가한 시험이다. 연구진은 2022년 5월부터 작년 1월 사이에 위고비 또는 마운자로 중 한 가지로 치료받은 환자를 각각 1만625명씩 비교했다. 환자들은 모두 45세 이상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또는 말초동맥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위고비 치료군은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마운자로 투여군 대비 29% 낮았다. 치료를 중단 없이 지속한 환자군을 위주로 분석했을 때는 이 위험 감소 비율이 최대 57%까지 커졌다.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건수에서도 소폭 차이가 있었다. 위고비 치료군에서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이 0.1%(15건) 발생한 반면, 마운자로 투여군에서는 0.4%(39건)이 보고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임상시험 'SELECT'에서 확인됐던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체중 감소 효과로 주목받아온 비만 치료제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 위험 관리 영역에서도 임상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실사용 분석 결과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당뇨병이 없는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위고비가 마운자로 대비 MACE 발생 위험을 조기에 유의미하게 더 크게 낮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약물의 확립된 심혈관계 이점이 다른 GLP-1 또는 GIP/GLP-1 이중 효능제에도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위고비는 이미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 치료제로도 국내에서 허가된 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위고비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BMI(체질량지수)가 27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