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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둔 부모가 아들만 둔 부모보다 노년기에 인지 기능을 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딸을 둔 부모가 아들만 둔 부모보다 노년기에 인지 기능을 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허하이대 연구팀은 고령 부모의 인지 기능과 자녀 성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2018년 중국가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자녀 구성(딸·아들 여부)에 따라 부모의 인지 기능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인지 기능은 기억력, 계산 능력, 언어 이해력 등을 종합한 인지 점수 지표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단순한 동거 여부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 수준, 사회적 고립 정도, 자녀 수 등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딸이 있는 부모는 아들만 있는 부모보다 인지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외동 자녀 가정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딸이 있는 부모와 아들만 있는 부모 사이의 인지 기능 격차가 더 커졌다. 연구팀은 이를 ‘딸 효과(daughter effect)’로 설명했다.


또한 딸과 실제로 함께 사는지 여부보다, 정기적인 연락이나 정서적 교류 같은 관계적 연결이 인지 기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정서적 지지는 딸의 존재와 인지 기능 향상을 잇는 부분적인 매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영향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시 지역에 사는 부모와 어머니의 경우, 딸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딸이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가 고령 부모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에는 장기간 추적 자료를 통해 딸의 돌봄 역할과 인지 변화의 관계를 더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여성과 노화(Journal of Women and Ageing)’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