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기술 업계의 여러 기업이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전체 혁신상의 60% 이상을 받으며 호성적을 거뒀다. 혁신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기술, 디자인, 혁신성이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으로, 그 해 처음 출시된 제품만 수상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분야가 최다 수상 분야 중 하나로 꼽힌 가운데, 해당 영역에서 아이디어가 특히 눈에 띄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이안하이텍(EAN HIGHTECH)의 메드뉴로3D(MedNeuro3D)는 뇌를 촬영한 MRI(자기공명영상) 이미지를 3D 모델로 바꿔주는 AI 소프트웨어다. 이전의 AI 도구들이 뇌종양의 존재 여부만 탐지할 수 있었다면, 메드뉴로3D는 의료인이 종양의 구조, 위치, 크기 그리고 경계면까지 3D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의료인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 전략을 찾고, 뇌의 민감 부위를 피해 수술할 수 있다.
프리딕티브AI의 닥터 트윈 AI사진=프리딕티브AI
프리딕티브AI(Predictive AI)의 닥터 트윈 AI(Dr. Twin AI)는 디옥시리보핵산(DNA)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쌍둥이 기술에 300만 건 이상의 임상 사례를 학습한 AI를 결합한 의료 챗봇이다. 챗봇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98.6%의 정확도로 전문과를 추천한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나의 DNA 정보에 따라 2만 2000개 이상의 질병에 대해 건강 위험도를 알려주고, 210개 이상의 약물에 대해 예상 반응을 시뮬레이션해 준다.
엑소시스템즈의 엑소리햅/사진=엑소시스템즈
엑소시스템즈(EXOSYSTEMS)의 엑소리햅(exoRehab)은 이용자가 전극이 내장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근육 활성도와 관절 운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근감소증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한다. 사용자의 근력 또는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측정한 뒤 측정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근력 강화 운동을 제시하는 기능도 있으며,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근육 성장 유도 전기 자극도 제공할 수 있다.
인더텍의 아이어스 포커스/사진=인더텍
인더텍(InTheTech)의 아이어스 포커스(EYAS FOCUS)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같은 집중력 훈련을 통해 아이들의 몰입을 유도하고, 집중 상태를 0~100까지의 점수로 시각화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이의 시선을 추적하고, 미세안구운동을 분석해 집중력 저하를 최대 3분 전에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훈련 난이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보호자는 진행 리포트를 통해 치료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콜마의 스카/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Kolmar Korea)의 스카(SCAR)는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가 한 번에 가능한 세계 최초의 기기다. 상처가 났을 때 연고를 바르고, 상처를 가리기 위한 커버 메이크업을 따로 하는 번거로움 없이 10분 안에 치료와 미용이 동시에 해결된다. 상처 부위를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AI 알고리즘이 상처 유형을 12가지로 분류하고 상태를 정밀 분석한다. 이후 상처에 맞는 치료제를 압전 미세 분사 기술로 정밀 분사한다. 동시에 사용자 피부톤에 맞춘 180여 가지 색상을 조합해 최적의 커버 메이크업 파우더를 분사한다.
뉴로티엑스의 윌슬립/사진=뉴로티엑스
뉴로티엑스(NeuroTx)의 윌슬립(WillSleep)은 미주 신경을 자극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기기다. 의료용 등급의 전극 패치가 내장된 기기를 목에 붙이고 15~30분간 전기 자극을 주면, 가바(GABA),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촉진돼 불면증,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완화되는 원리다. 5주간 진행된 임상 연구 결과, 수면의 질 지표가 82% 개선, 불면 증상 지표가 80%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