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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일반의약품 진통제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진통제 중 일부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FOX 뉴스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용량과 복용 기간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발표됐다. 특히 디클로페낙은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프로펜 역시 혈압을 높이고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목됐다.

미국 UNC 헬스의 마취과 전문의 마리암 조자 박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SAID 계열 약물들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화학 물질의 생성을 줄인다”며 “이 물질은 염증을 완화하기도 하지만, 혈관의 긴장도를 조절하는 등 다른 신체 기능에도 관여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 랑곤 메디컬 센터 마크 시겔 박사도 NSAID의 작용 기전을 지적했다. 그는 “이 약들은 체내에 수분과 염분을 축적해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체액량이 늘어나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혈압이 상승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특히 위험도가 높다. 미국 오로 웰니스의 설립자이자 약사인 나얀 파텔 박사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디클로페낙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모든 NSAID 계열 약물을 가장 낮은 용량으로 최단 기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5세 이상 고령자도 위험군으로 꼽으며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신장 기능이 저하돼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만성적으로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파텔 박사는 “대규모 인구 연구에 따르면 NSAID 계열 약물을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도 NSAID 계열 약물의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콜린 베이전트 교수가 주도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의 디클로페낙과 이부프로펜 복용은 심장마비 등 주요 혈관 질환 위험을 약 37%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