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나타나는 심리적 고통을 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라는 용어는 최근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개념이다. 그러나 외상 경험 이후를 설명하는 또 다른 개념,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약 지금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이나 상실로 고통 받고 있다면, 고통의 이면에 숨겨진 이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상 후 성장’은 극심한 고통이나 위기 상황을 겪은 뒤, 단순히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기능적으로 더 성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개념은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테데스키와 로렌스 칼훈에 의해 체계화됐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트라우마가 남기는 파괴성이 아니라, 그 이후 인간이 보여주는 변화와 적응의 가능성이었다.
테데스키와 칼훈은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는 표준 도구인 ‘외상 후 성장 척도(PTGI)’를 제시해 외상 후 성장이 크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유대가 깊어지는 대인 관계의 변화 ▲새로운 인생 경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스스로의 강인함을 인식하는 개인적 강점의 발견 ▲삶의 철학이 깊어지는 실존적 변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생의 찬미가 그것이다. 이는 외상이 삶을 붕괴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의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결과였다.
실제로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심리적 위안을 넘어 실제 생존율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연구팀과 함께 장기 생존이 어려운 폐암 경험자 809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긍정적 성장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이라는 정신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한 환자는 사망률이 60% 낮았다. 이는 투병 과정에서의 심리적 성장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실제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다만,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제 저널 ‘Psychological Bulletin’에 게재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고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보다 일정 수준 이상 존재할 때 성장의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성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할 수 있으며, 고통 자체가 성장을 이끄는 필수적인 재료가 된다고 분석했다. 고통 받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성장을 강요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외상 후 성장은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직면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 구성하려는 치열한 인지적 노력 속에서 나타나는 결과다.
‘외상 후 성장’은 극심한 고통이나 위기 상황을 겪은 뒤, 단순히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기능적으로 더 성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개념은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테데스키와 로렌스 칼훈에 의해 체계화됐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트라우마가 남기는 파괴성이 아니라, 그 이후 인간이 보여주는 변화와 적응의 가능성이었다.
테데스키와 칼훈은 외상 후 성장을 측정하는 표준 도구인 ‘외상 후 성장 척도(PTGI)’를 제시해 외상 후 성장이 크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유대가 깊어지는 대인 관계의 변화 ▲새로운 인생 경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스스로의 강인함을 인식하는 개인적 강점의 발견 ▲삶의 철학이 깊어지는 실존적 변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생의 찬미가 그것이다. 이는 외상이 삶을 붕괴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의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결과였다.
실제로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심리적 위안을 넘어 실제 생존율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은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연구팀과 함께 장기 생존이 어려운 폐암 경험자 809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긍정적 성장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이라는 정신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한 환자는 사망률이 60% 낮았다. 이는 투병 과정에서의 심리적 성장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실제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다만,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제 저널 ‘Psychological Bulletin’에 게재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고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보다 일정 수준 이상 존재할 때 성장의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성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할 수 있으며, 고통 자체가 성장을 이끄는 필수적인 재료가 된다고 분석했다. 고통 받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성장을 강요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외상 후 성장은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직면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 구성하려는 치열한 인지적 노력 속에서 나타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