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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했을 때 손을 따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실제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사진=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
체했을 때 손을 따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민간요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 위장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3일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체했다’는 표현은 쓰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증상”이라며 이를 상부 위장관 운동성 저하로 설명했다.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이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갑자기 많이 먹었을 때 더부룩함·울렁거림·트림이 나타나는 현상을 흔히 ‘체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등을 밟거나 ‘딱’ 소리가 나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에 대해 조 교수는 “위장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 마사지로 풀어주며 좋아지는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긴장이 풀리고 주의가 분산되면서 좋아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마사지가 두통·복통에 효과가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했다.

손의 합곡혈을 누르거나 손을 따서 트림이 나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 교수는 “손 따기 자체는 소화에 효과가 없다”며 “아픈 자극으로 주의가 전환되면서 소화가 잘 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을 딸 경우 감염이나 상처 악화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따뜻한 매실차나 뜨거운 음료 역시 심리적 효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따뜻한 차를 마시면 혈액순환이 좋아진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위장 운동성 자체를 개선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했다. 위가 차가워서 체한다는 인식도 과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억지로 토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토혈이나 식도 파열, 위산 역류, 탈수, 치아 부식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한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 심장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평소와 다른 소화 불량에 왼쪽 가슴·어깨 통증이 동반된다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특히 40~50대 이후이거나 고혈압·당뇨·비만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조비룡 교수는 “마사지나 따뜻하게 해주는 행동은 돌봄이라는 의미에서 좋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며 “원인을 찾아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방법으로는 따뜻한 물 소량 섭취, 천천히 먹기, 과식 피하기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