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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김정환 박사팀은 영국의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인 UK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해 40~69세 성인 약 50만 명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UK 바이오뱅크는 약 50만 명의 유전 정보와 생활습관, 건강 자료를 축적한 생물의학 데이터베이스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인체자원 연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음료 섭취 유형을 커피, 차, 우유, 주스, 설탕이 들어간 음료(콜라 등)로 나눠 분석했다. 이후 음료 섭취 양상에 따라 전체 치매는 물론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특정 음료를 다른 음료로 바꿔 마셨을 때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핀 ‘대체 분석’이다.

분석 결과, 하루에 마시던 설탕이 든 음료 힌 잔을 무가당 커피로 바꾸면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양을 차로 대체했을 때도 위험은 약 19% 감소했다.


반대로 평소 마시던 커피나 차를 설탕이 들어간 음료로 바꿀 경우 치매 위험은 12~18%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도 대체로 유지됐으며, 혈관성 치매에서는 위험 변화의 폭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커피와 차 섭취가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된 것은 폴리페놀 성분을 비롯한 항산화·항염 작용과 혈관 기능 개선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설탕이 포함된 음료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염증 반응과 혈관 손상을 유발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유나 과일주스 등 일부 음료에서는 일관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당 함량이나 가공 수준, 섭취량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건강·노화 저널(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