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코를 파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단순히 콧속 이물질을 제거하는 행동이라 생각해 가벼이 여길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코를 파는 습관이 가져올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지속적으로 코를 파면 코 모양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코를 구성하는 단단한 뼈와 연골 덕에 아무리 코를 파도 코 모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뼈와 근육, 연골의 한계로 코 모양이 변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아직 성장 중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코를 파는 행위가 성장 중인 근육을 자극해 콧구멍 모양에 변형이 올 수 있다. 또한, 성인일지라도 코를 파는 정도가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코를 파면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미국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라이언 본 박사는 지난 24일 개인 틱톡 계정을 통해 “코를 (너무 많이) 파면 비중격 연골이 밀려나고, 하측 비연골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점 역시 문제다. 콧속에서는 식중독 원인균이기도 한 황색포도상구균이 흔히 발견되는데 내부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돼 코 안쪽에 농양이 생길 수 있다. 폐렴구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폐렴구균은 영·유아, 성인의 코나 목에 존재하는 균인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로 침투해 5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수막염·중이염·패혈증 등을, 성인에게는 폐렴을 주로 유발한다. 이 외에도 코를 파는 습관을 방치하면 내부 점막이 약해져 코딱지가 더 많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코 파는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돼 코딱지가 덜 생기고, 코를 팔 위험이 줄어든다. 비염이 있는 사람은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콧속을 세척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코를 찜질하면 좋다. 생활 습관을 개선했음에도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면, 병원을 방문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알레르기나 염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