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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사용한 후 급성 췌장염과 췌장 괴사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사용한 후 급성 췌장염과 췌장 괴사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 요크셔에 거주하는 알리샤 트래퍼드(25)는 지난 2월 온라인 약국을 통해 마운자로를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체중 감량과 함께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 완화를 기대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이상으로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리 불순이나 난임 등을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알리샤는 약 3개월 만에 22kg을 감량하며 빠른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그러나 5월 말부터 심한 복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급성 췌장염 진단을 내렸으며, 마운자로 사용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췌장염은 위 뒤쪽에 있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복통과 구토를 동반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사용 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 중 하나다.

알리샤는 이후 수개월 동안 췌장염으로 반복 입원했고, 결국 췌장 조직 일부가 괴사하는 '췌장 괴사' 진단을 받았다. 그는 "통증이 너무 심해 거의 먹지 못했고, 병원에 있는 동안만 체중이 약 13kg 더 줄었다"고 말했다.

담당 전문의는 "상태가 매우 위중했다"며 "나이가 더 많았다면 인공 혼수 상태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알리샤는 12월에도 다시 췌장염으로 입원했으며, 앞으로 평생 췌장 질환 재발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알리샤는 "삶을 바꾸기 위해 선택한 약이 오히려 인생을 멈춰 세웠다"며 "이런 부작용을 알았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약물 대신 식습관 개선과 자연스러운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사용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복통이나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운자로 제조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환자 안전은 최우선 가치"라며 "급성 췌장염은 최대 100명 중 1명꼴로 나타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췌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사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투약 후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1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담석증, 급성 신부전, 저혈당 등의 부작용으로 진료를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 주사제가 효과적인 체중 감량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복통이나 구토,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경우 즉시 투약을 중단하고 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존에 췌장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