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피부 노화가 빨라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습진 등 피부 질환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는 짠 음식이 피부 노화를 앞당긴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나트륨이 피부까지 늙게 만든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소금 5g) 미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 국민은 이보다 약 1100mg 이상을 초과 섭취하고 있다. 미국 의료기관인 웨스트레이크 피부과의 티머시 트란 박사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피부가 가장 먼저 이런 불균형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피부 탄력 떨어뜨리고 습진 위험 키워
실제로 나트륨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붓게 만들고, 피부를 탄탄하게 유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 생성까지 방해한다. 피부과 전문의 마이클 린 박사는 “나트륨이 피부의 수분을 방해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촉진하면 피부가 콜라겐 분해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처지고 잔주름이 늘어나며 거칠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세포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피부가 더욱 건조해 보일 수 있다. 싱가포르 큐티스 의료 레이저 클리닉은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며, 주름이 도드라져 생기 없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나트륨은 습진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UC샌프란시스코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을 하루 1g 더 섭취할 경우 습진 악화 가능성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자연스럽게 건조해지는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이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
◇가공식품 줄이고 집밥 늘려야
전문가들은 피부 건강을 위해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대신 견과류, 콩, 생선, 저염 치즈 등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면 냉동식품보다 소금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통조림 식품은 물에 헹궈 보존 과정에서 생긴 과도한 소금을 제거하고, 허브와 향신료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미국 공인 영양사 에이미 데이비스는 “통조림 콩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함량의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나나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짠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나트륨으로 인한 수분 저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