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희(22)가 외모에 대한 강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준희는 지난 2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에 방청객으로 참석해 김영희, 정범균과 대화를 나눴다. 최준희는 “현재 모델 일을 하고 있는데,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 보면서 아름답고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러운 마음에 하루 종일 성형 어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게 된다”며 “살을 빼고 꾸미고 스타일링을 해도 외모에 대한 만족감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김영희는 “그럼 나는 일생을 멸시만 당하고 살았겠느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나왔더니 미러볼이라고 한다. 그래도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외모가 아닌 다른 부분을 좋아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준희를 보면서 예쁘다고 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다른 잘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며 “실물이 더 예쁘다는 게 얼마나 칭찬이냐. 너무 예쁘다”고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이처럼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성형수술을 반복적으로 받으면 일종의 ‘성형 중독’ 증상일 수 있다. 성형 중독은 정신의학계에서 공식 질병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강박적·중독적 행동에 해당하는 심리 질환으로 분류된다. 지난 8월 네덜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문헌 리뷰에 따르면, 성형 중독의 주요 특징은 ▲외모나 시술에 대한 과도한 몰입 ▲반복적인 수술 욕구와 내성 ▲시술받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불안과 스트레스 등의 금단 유사 증상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사회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단하지 못하는 행동 등이 있다.
성형 중독의 근저에는 자기 신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즉 ‘외모 왜곡 장애(BDD)’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로는 경미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외모 결함을 심각하게 인식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신 질환이다. 대만 가오슝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 중 약 7.7%가 BDD 증상을 보였으며, 수술 이후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코 성형이나 반복 수술을 받은 BDD 환자일수록 수술 결과에 더욱 불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지난해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 몽키가 국제미용형성외과학회(ISAPS) 데이터에 기초해 ‘미용 성형 대국’ 톱 20을 선출한 결과, 한국이 인구 1000명당 8.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19~29세 여성의 약 25%가 코 수술 등 성형수술을 받고 서울 사는 여성의 20~33%가 성형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성형 중독은 치료로 극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CBT)다. 외모에 집착하는 사고 패턴을 교정하고, 거울을 자주 보거나 타인과 외모를 비교하는 습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술 전 환자의 심리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수술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