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지난 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베컴'에서 베컴은 강박장애로 인해 가족이 잠든 후에도 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내가 모으는 양초도 매일 청소해야 하고, 옷도 무조건 색깔별로 정렬을 맞춰야 한다"며 "일주일 동안 입을 옷을 미리 정돈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베컴은 청소년기 때부터 강박장애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가 겪은 강박장애는 어떤 질환일까?
◇한 가지 행동 계속 반복
강박장애는 강박적 사고와 반복적인 행동을 주로 보이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강박장애는 주로 강박적 사고, 감정, 행동으로 구성된다. 강박적 사고는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계속 특정 생각이나 걱정 등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형성할 수 있다. 강박장애는 우울, 혐오감 등의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박적 사고와 감정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강박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아동 학대 등을 겪으면 강박장애의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다.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베컴처럼 물건을 정렬하거나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문을 닫았는지, 가스를 끄고 나왔는지 등 자신의 행동을 의심하고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강박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9세에 이 질환을 겪기 시작한다. 지난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도 강박장애 환자가 연평균 5.4%씩 증가하고 있다.
강박장애 치료 방법으로는 보통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가장 흔한 치료법은 항우울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플루옥세틴(fluoxetine),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과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를 사용하면 세로토닌(감정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 분비량을 늘릴 수 있다. 이는 우울, 불안감과 같은 강박장애 증상을 완화하며 일반적으로 4~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불면증, 변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한다. 심리치료 중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인지 행동 요법(CBT)의 한 종류인 노출 및 반응 제어(ERP) 기법이다. 이 기법은 강박장애 환자가 강박을 느끼는 대상에 서서히 노출되게 해 강박적 행동과 사고에 저항하도록 훈련한다.
강박장애는 예방법이 없지만 치료를 빨리 할수록 악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다만 강박장애는 직장이나 인간관계 등의 환경이 바뀌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을 꾸준히 해 관리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