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탄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다. 공기질이 매우 안 좋고 유독 가스도 생각보다 흔하게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한 냄새 난다면 맡지 말아야
비행기 객실에서 타는 기름 냄새, 더러운 양말 냄새 등을 맡았다면, 유독 가스가 누출된 것일 수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매체에서 비행기 객실에 누출된 유독 가스를 마시고 신경학·심장학적 증상을 보고한 승무원의 사례를 보도했다. 아메리칸 항공 조종사였던 론 웨일랜드(54)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2016년 악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말이 어눌해졌다. 2017년 6월 운동 신경 질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을 진단받았다.
유족은 웨일랜드씨가 비행기 내부에서 유독 가스에 노출된 게 질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증상이 악화하기 두 달 전 엔진 오일 냄새가 심하게 나 비행을 중단한 적이 있고, 정비 중에 엔진을 가동했을 때 기내에 안개가 자욱하게 꼈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해당 주장을 부인했지만, 2022년 비공개 금액으로 합의했다. 2015년 스프릿 항공 조종사 제임스 앤더버그(53)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앤더버그씨는 비행기에서 악취가 난다고 반복적으로 보고했으나 묵살됐고, 곧 구토·떨림·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사망 후 부검 결과 심장 염증이 발견됐으나, 검시관은 유독 가스 역할을 확인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며 불명확 판정을 내렸다.
실제 지난 2020년 비행기 객실에 유독가스가 생각보다 흔하게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에 제출된 보고서, 공항 응급치료 기록, 항공사 내부 정비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엔진을 통해 주입되는 공기에 엔진오일이 간혹 스며들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 엔진은 외부 공기를 흡입한 후 압축해 객실로 보내는데, 엔진 밀봉에 결함이 있으면 엔진오일이 공기로 누출될 수 있는 셈이다. 고온의 엔진 오일에는 인산트리크레질(TCP), 일산화탄소 등 유독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간 드물게 일어나는 사고고, 가스양도 건강을 심하게 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NASA 보고서에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62건의 객실 가스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NASA 보고서가 자발적 신고를 토대로 작성돼, 실제 시고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를 통해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유해 가스 발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오염 물질 농도가 낮고 객실 공기는 건강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보잉은 데일리메일에 "대기질 평가, 공기 정화, 대기 질 센서 기술 평가, 대기질 표준 개발 등 업계의 다양한 노력에 참여하고 지원해왔다"고 했다.
◇이·착륙할 때 초미세먼지 급증
비행기 객실에 초미세먼지 함량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로, 호흡기, 심혈관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된 연구에서 프랑스 파리시테대 연구팀은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출발하는 유럽행 항공편의 객실 공기질 측정 결과,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 객실 내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객실 앞줄의 빈 좌석이나 비행기 앞쪽 주방 구역에서, 승객이 탑승하고 하차할 때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행기가 지상에 머물 때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구에서 승객을 태울 때는 2만2000개/cm³, 이륙 전 활주 중에는 약 2만1000개/cm³로 측정됐다. 이는 WHO 기준치의 평균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열린 탑승구나 에어컨을 통해 오염된 외부 공기가 기내로 들어온 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비행기가 상공을 날 때는 유입되는 외부 공기가 비교적 깨끗해 초미세먼지가 감소했다. 다시 공항으로 착륙할 때는 초미세먼지 함량이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비행기 대한항공은 HEPA 필터 등으로 기내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공기질 모니터링 도입 여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상한 냄새 난다면 맡지 말아야
비행기 객실에서 타는 기름 냄새, 더러운 양말 냄새 등을 맡았다면, 유독 가스가 누출된 것일 수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매체에서 비행기 객실에 누출된 유독 가스를 마시고 신경학·심장학적 증상을 보고한 승무원의 사례를 보도했다. 아메리칸 항공 조종사였던 론 웨일랜드(54)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2016년 악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말이 어눌해졌다. 2017년 6월 운동 신경 질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을 진단받았다.
유족은 웨일랜드씨가 비행기 내부에서 유독 가스에 노출된 게 질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증상이 악화하기 두 달 전 엔진 오일 냄새가 심하게 나 비행을 중단한 적이 있고, 정비 중에 엔진을 가동했을 때 기내에 안개가 자욱하게 꼈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해당 주장을 부인했지만, 2022년 비공개 금액으로 합의했다. 2015년 스프릿 항공 조종사 제임스 앤더버그(53)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앤더버그씨는 비행기에서 악취가 난다고 반복적으로 보고했으나 묵살됐고, 곧 구토·떨림·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사망 후 부검 결과 심장 염증이 발견됐으나, 검시관은 유독 가스 역할을 확인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며 불명확 판정을 내렸다.
실제 지난 2020년 비행기 객실에 유독가스가 생각보다 흔하게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에 제출된 보고서, 공항 응급치료 기록, 항공사 내부 정비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엔진을 통해 주입되는 공기에 엔진오일이 간혹 스며들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 엔진은 외부 공기를 흡입한 후 압축해 객실로 보내는데, 엔진 밀봉에 결함이 있으면 엔진오일이 공기로 누출될 수 있는 셈이다. 고온의 엔진 오일에는 인산트리크레질(TCP), 일산화탄소 등 유독 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간 드물게 일어나는 사고고, 가스양도 건강을 심하게 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NASA 보고서에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62건의 객실 가스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는 NASA 보고서가 자발적 신고를 토대로 작성돼, 실제 시고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연구를 통해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유해 가스 발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오염 물질 농도가 낮고 객실 공기는 건강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한다. 보잉은 데일리메일에 "대기질 평가, 공기 정화, 대기 질 센서 기술 평가, 대기질 표준 개발 등 업계의 다양한 노력에 참여하고 지원해왔다"고 했다.
◇이·착륙할 때 초미세먼지 급증
비행기 객실에 초미세먼지 함량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로, 호흡기, 심혈관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12월호에 게재된 연구에서 프랑스 파리시테대 연구팀은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출발하는 유럽행 항공편의 객실 공기질 측정 결과,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 객실 내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객실 앞줄의 빈 좌석이나 비행기 앞쪽 주방 구역에서, 승객이 탑승하고 하차할 때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행기가 지상에 머물 때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구에서 승객을 태울 때는 2만2000개/cm³, 이륙 전 활주 중에는 약 2만1000개/cm³로 측정됐다. 이는 WHO 기준치의 평균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열린 탑승구나 에어컨을 통해 오염된 외부 공기가 기내로 들어온 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비행기가 상공을 날 때는 유입되는 외부 공기가 비교적 깨끗해 초미세먼지가 감소했다. 다시 공항으로 착륙할 때는 초미세먼지 함량이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비행기 대한항공은 HEPA 필터 등으로 기내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공기질 모니터링 도입 여부는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