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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50)이 어린 시절 외모에 대해 들었던 상처를 털어놨다./사진=씨네힐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50)이 어린 시절 외모에 대해 들었던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윈슬렛은 전날 영국 BBC 라디오4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에 출연해 “과거 한 연기 선생님으로부터 ‘연예계에 진출하려면 뚱뚱한 여자 역할에나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아역 에이전트를 구하던 시기였다”며 “그때 저는 약간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한 선생님이 ‘네가 커리어를 쌓으려면 뚱뚱한 여자 역할을 기꺼이 맡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윈슬렛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은 정말 끔찍하다”며 “지금의 내 모습을 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외모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평가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그는 영화 산업 전반에 만연한 외모 중심적 시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감독 데뷔작 ‘굿바이 준’을 준비 중인 윈슬렛은 “영화계에서 여성에게 던지는 말 가운데 여전히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남성에게는 하지 않을 말을 여성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러운 노화를 지향하며 성형 시술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손이 늙어가는 모습”이라며 “손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 중에는 70세가 넘은 이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외모보다 삶의 가치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윈슬렛의 지적처럼 타인과의 외모 비교를 넘어 집착과 강박으로 빠지면 문제가 된다. 이러한 상태를 ‘외모 강박증(신체변형장애)’라고 하는데, 이 환자들은 정상적인 용모를 가졌음에도 자신의 외모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사소한 신체적 특성에 집착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울·강박장애와 유전적 공통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변형장애는 우울·강박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와 관련한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면 역동적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진짜 문제’가 드러나고, 이에 대한 치료가 시작된다. 치료 동안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혼자 어렵다면 주변에서 이끌어주는 게 좋다.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 등을 시작해 외모로 쏠렸던 집중력을 분산한다. 성형 수술을 하겠단 결심은 잠시라도 미뤄둔다. 내가 왜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지, 본인 마음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