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TV·스마트폰 사용률 증가와 신체활동량 감소로 아동 비만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놀이 중심의 개입이 아동 건강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최근 TV 시청과 스마트폰 이용 증가 등으로 아동의 좌식 생활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 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군 학생 비율은 2019년 25.8%에서 2024년 29.3%로 5년 새 3.5%p 증가했다. 이는 비만군은 과체중과 비만을 합친 수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2018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건강한 돌봄놀이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돌봄놀이터는 방과 후 돌봄 환경을 활용해 놀이형 신체활동과 영양·식생활 교육을 제공하는 아동비만 예방 사업이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돌봄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등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설계됐다.

올해 사업에는 전국 160개 보건소와 257개 초등학교, 174개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센터 등이 참여했다. 참여 아동 수는 약 88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 전후 신체계측과 설문조사가 모두 완료된 약 5200명을 대상으로 성과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참여 아동의 비만군 비율과 체질량지수, 신체활동 실천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군 비율은 28.9%에서 26.7%로 2.2%p 감소했다. 체질량지수(BMI) 역시 평균 17.58kg/㎡에서 17.54kg/㎡로 0.04kg/㎡ 줄었다. 단기간 변화지만, 체중 증가 속도를 늦추고 관리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신체활동 실천 수준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을 실천하는 아동 비율은 33.8%에서 44.5%로 10.7%p 증가했다. 반대로 하루 1시간 이상 TV 시청이나 컴퓨터·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아동 비율은 50.1%에서 41.3%로 8.8%p 감소했다. 좌식 생활이 줄고 활동량이 늘어난 것이다.


운동행동변화단계 점수도 3.50점에서 3.96점으로 0.46점 상승했다. 이는 아동이 운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준비 단계에 머무르던 상태에서, 실제 실천이나 유지 단계로 이동했음을 뜻한다.

식생활 행태 역시 개선됐다. 채소·과일 섭취, 규칙적인 식사, 건강 간식 선택 등을 종합한 건강식생활 실천 점수는 평균 74.2점에서 80.0점으로 5.8점으로 올랐다. 놀이형 영양교육을 통해 아동이 건강한 식습관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참여 아동의 종합 만족도는 91.4점으로 나타났으며, 프로그램의 즐거움은 92.0점, 재참여 의향은 90.8점, 건강에 도움이 된 정도는 91.5점을 기록했다. 사업에 참여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보건소 등 관계자 만족도 역시 평균 92.5점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 사업을 통해 아동비만 예방을 단기 체중 관리가 아닌 생활습관 형성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학교 수업 외 시간에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늘리고, 식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장기적인 건강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아동·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동비만예방사업의 지속적인 확산과 체계적인 사업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초등 중학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아동비만예방관리 프로그램 매체를 확대개정하여 내년 상반기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