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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사진=영국 NIHR
지난해 8월 117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 일명 ‘세계 최고령 할머니’였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그녀의 수명에 대한 연구 결과는 "장수에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귀찮더라도 매일 지키는 사소한 건강이 수명 연장에 더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장수 유전자’의 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유전 정보, 생활 방식을 분석한 결과, 그녀의 DNA는 심장 질환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DNA만으로 그녀의 장수를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봤다. 117세라는 유별나게 긴 생존 기간 때문이다.


오히려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이어온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는 20년 이상 아침, 점심, 저녁마다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를 섭취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이 주도한 국제 합동 연구팀이 그녀의 장내 미생물군을 분석하자 유익균, 그중에서도 특히 비피도박테리움의 수치가 몹시 높게 나타났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장내 미생물들의 구성이 젊은 사람과 비슷한 것도 확인됐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소화, 면역,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과학자들은 요거트가 유익균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는 이 밖에도 자신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 강도로 신체 활동을 활발히 했으며, 사회적 교류를 계속해서 이어갔고, 흡연과 과음을 멀리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페인 조셉 카레라스 백혈병 연구소 소속 마넬 에스텔러 박사는 “그녀의 신체 나이는 세는 나이보다 23세는 젊었다”며 “노화로 인한 질병은 좋은 유전자에 좋은 장내 미생물군, 금주, 금연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됐을 때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