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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는 자기 중심적이고 부정적, 극단적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르시시즘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이 과도한 상태를 말한다.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에 매료돼 결국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나르키소스처럼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해 자기를 과도하게 중요하게 여기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NPD)’​를 진단받은 사람을 의미하는데, 최근 외신 매체 더 선에 나르시시스트를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언어 습관 몇 가지가 소개됐다. 이 습관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나르시시스트는 아니지만, 너무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언어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나르시시스트, 극단적 표현 사용 잦아 
평소 “​​나는 ~해야만 해”​, “​나는 ~이 필요해”​, “​나는 ~야”​와 같이 자기중심적이고 긴박한 어조를 담은 언어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일 수 있다. 성격 장애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Disorders)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이 530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에세이를 분석한 결과,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위와 같이 자기중심적 어조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들은 ‘​​​짜증’​, ‘​​​​격분’​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잦은 동시에 ‘​​사랑’​, ‘​​​가족’​, ‘​​​​우리’​,​와 같은 유대감을 나타내는 언어를 매우 드물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npj 정신건강 연구(npj Mental Health Research)에 실린 연구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팀이 성격 장애가 있다고 밝힌 992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약 67000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게시글에 자기중심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일이 잦고 다른 사람을 언급하는 일이 적었다. 특히 '절대', '항상', '완전히'와 같이 극단적인 표현과 흑백 논리적 사고방식이 반영된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했다.

◇'회색 돌 기법' 활용하면 도움 돼 
주변에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해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거나 자신의 감정만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일이 잦아 주변 사람이 힘들고, 상대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가스라이팅’​을 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은 정신적 학대의 한 유형으로, 피해자의 자존감과 판단 능력을 흐리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사람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지나친 자기애적 성향을 인지하지 못하면 인간관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본인을 탓할 위험이 크다. 필요한 반응만 최소로 하는 ‘​​​​​회색 돌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으로, 평소 길가에 흔하게 널려 있는 회색 돌을 무시하고 지나치듯 상대의 의도에 그대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보통 타인의 반응에서 힘을 얻는데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이들의 관심사에서 점차 멀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응을 최소화하려 노력해도 막상 가까이 지내다 보면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나르시시스즘이 의심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최선이다.